국방부 “사드기지에 환경 개선 공사 자재 실은 덤프트럭 등 22대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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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규 기자
입력 2018-04-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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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로 공사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가 23일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내 공사 장비 반입을 반대하는 성주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를 강제 해산시키고 공사용 자재와 인력을 태운 덤프트럭 등 차량 22대를 기지로 들여보냈다.

군 지원에 나선 경찰이 이날 오전 8시 12분 3000여명을 투입해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 200여명을 강제해산한 지 3시간 20여 분 만에 일이다. 이 과정에서 성주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10여명이 다쳤다. 이 중 5∼6명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경북 성주 사 기지 입구에서 경찰의 강제해산을 앞두고 주민이 PVC관에 서로 팔을 넣어 연결하고 있다. 사진=소성리 종합상황실 연합뉴스]


성주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는 경찰이 강제해산에 들어가자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저항했다. PVC(폴리염화 비닐) 관에 서로 팔을 넣어 연결한 후 팔과 팔을 원형 통으로 연결했다. 경찰은 강제진압 때 “주민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외쳤다.

철제 격자형 구조물을 경찰에 압수당하자 성주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는 몸에 녹색 그물망을 덮어씌운 채 경찰에 맞섰다. 20∼30여명이 차량 2대로 다리 입구를 막아선 채 경찰 진입을 끝까지 막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강현욱 소성리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우리는 국방부와 끊임없이 타협하려 했지만 계속해서 거절했다. 이 사태로 몰고 간 것은 결국 국방부”라며 “앞으로 있을 모든 책임도 평화협정을 앞두고 무리하게 사드기지 공사를 강행한 국방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항하는 사드 반대단체. 사진=연합뉴스]


성주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경찰의 충돌은 22일 오후부터 밤새 계속됐다. 국방부가 전날 성주 사드 기지에 시설 공사 장비와 자재 반입을 예고하자, 성주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30여 명이 촛불 문화제를 열기 위해 모여들었다.

경찰은 전날 오후 6시 40분쯤부터 병력 300여 명을 동원해 이들을 진밭교 밖으로 몰아낸 뒤 다리 중간 지점에 몰아넣고 다리 입구를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도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나왔다.

소식을 들은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 약 200명은 진밭교 입구에서 비닐 천막을 치고 이날 오전까지 경찰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이들은 경찰과 밤샘 대치하며 몇 차례 충돌을 빚기도 했다.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인근 진밭교에서 경찰이 공사자재 반입을 반대하는 주민을 끌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는 “현재 시급한 성주기지 근무 장병들의 생활여건 개선공사를 더는 미룰 수 없어 경찰과 협조해 오늘부터 공사에 필요한 인력, 자재, 장비 수송을 시작한 것이다”고 밝혔다.

사드 기지에는 한·미 군 장병 400여 명이 생활하는 중이다. 이날 사드 기지로 자재와 장비 등이 반입됨에 따라 장병 생활 기본권 보장을 위해 숙소·조리시설, 화장실, 오·폐수 처리 설비, 지붕 등 환경 개선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지난 12일에도 장비를 반입을 시도했으나 주민이 철제 격자형 구조물에 몸을 고정하는 등 거세게 항의하자 반입을 취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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