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량 조명업체 ZKW 인수 임박··· '전장사업'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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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04-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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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 협상이 빠르면 이번주 마무리될 전망이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6일 이사회에서 안건을 의결한 뒤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인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거래가 성사될 경우 규모가 최대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LG그룹의 인수합병(M&A) 중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LG전자의 자금부담을 덜기 위해 지주사인 (주)LG가 공동인수사로 지분 40% 이상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LG전자는 사내 유보금과 차입금으로, (주)LG는 지난해 실트론 매각으로 마련한 6000억원으로 인수자금을 대는 방식이다.

ZKW는 1938년 설립된 헤드램프 등 차량용 조명을 생산하는 업체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볼보,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ZKW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은 연평균 18% 성장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올 한 해 매출액은 전년(12억 유로) 대비 약 10% 증가한 13억유로(약 1조700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2016년 7400명 수준이었던 인력 규모도 중국 사업 확대 등으로 2017년 9000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북미 시장 확대로 1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차량용 조명 시장은 ZKW와 SL코퍼레이션, 이치코 등 3개 사가 과점하고 있는 구조다. LG전자가 ZKW를 인수하면 단숨에 이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된다.

LG전자가 ZKW를 인수할 경우 LG그룹의 자동차 전장부품(VC) 사업이 크게 확대되고, 그룹 관계사와 시너지 효과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2013년 전장 부품을 생산하는 VC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전장 사업을 강화해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최종적으로 ZKW를 인수하면 ZKW가 확보한 자동차 및 부품 고객사를 대상으로 LG전자, LG이노텍(카메라모듈·LED), LG화학(자동차용 중대형전지), LG디스플레이(플렉서블 OLED) 등 LG 그룹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전장 부품사업은 완성차 업체와 신뢰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초기에 시장 진출 어려움으로 M&A를 통한 수주 확보에서 시간 단축, 기술 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비교 우위 확보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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