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교원, 스마트‧신사업‧2세 ‘트라이앵글’ 구축…실적 2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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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8-04-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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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연 매출 1조원 초반 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교원그룹이 성장 정체를 깨고 올해 과감히 2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 번에 3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주력인 교육사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켜 획기적으로 ‘스마트러닝’을 선도해 나가고, 비교육 분야에선, 생활가전 신사업 확대 등 사업 다각화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2세 경영 작업까지 본격화해 ‘트라이앵글’ 구상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교원그룹은 먼저 지난해 1조3000억원에 머물렀던 매출 실적을 단번에 2배 가량 끌어올리기로 했다. 특히 장평순 교원 회장의 장남 장동하 기획조정부문장이 올해 처음 그룹 전반에 걸친 사업 전면에 나서는 만큼, 2세 경영을 위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매출 2조원 목표 달성 유무에 따라 세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12월 장평순 회장은 10년 만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론에 전혀 공개되지 않았던 장동하 부문장을 데뷔시켰다. 후계자로서의 능력 검증과 함께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교원 본사 빌딩. 교원은 전년대비 2배 실적으로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사진= 교원]


◆ 우리는 교육기업. 신개념 교육 도입‧해외진출 'K-러닝‘ 선도

교원은 매출 2조원 달성을 위해 매출 비중 90%를 차지하는 교육사업에서 성과를 극대화 시킬 계획이다. 몇 년간 국내외 경기불황과 학생인구 감소 등으로 매출 성장이 주춤했던 만큼, 장동하 부문장을 앞세워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이에 올해 교육사업의 핵심 과제로 ‘스마트러닝 선도’와 ‘글로벌화’를 전면에 내세운다. 스마트교육 선도를 위해 인공지능, 로봇 등을 교육에 접목하고, 기존 스마트 교육상품의 경쟁력을 높여 신개념의 스마트 교육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교원 관계자는 “실제 IBM의 인공지능(AI) '왓슨(Watson)'을 수학 디지털 교과서(태블릿PC)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왓슨의 국내 사업권을 보유한 SK주식회사 C&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현재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해외진출도 노린다. 장 회장 진두지휘 하에 올해 하반기 ‘도요새잉글리시 멤버스’를 베트남에 론칭 할 예정이다. 단순 저작권 수출이 아닌, 베트남 현지 국영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국형 학습관리 시스템을 최초로 해외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장 회장은 “이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K-팝(Pop), K-뷰티(Beauty) 이은 K-러닝(learning)을 교원그룹이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원그룹 최근 5년 매출액. 교육사업 정체 속 1조원 초반대에서 수년째 변동이 없는 상태다.[표= 교원]


◆ 스마트교육 콘텐츠개발 700억, 연구인력 200명 투입

장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스마트교육 콘텐츠 개발에만 700억원을 투자했다. 또 교육 콘텐츠 개발자와 IT전문가로 구성된 연구개발 인력도 200여명을 투입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 회장은 “앞으로 미래교육의 큰 흐름인 AI,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교육콘텐츠 사업을 통해 국내 교육 환경을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게 될 것”이라며 투자 배경을 밝혔다.

당시 장 회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국내 교육업계 최초로 미래교육 체험전인 ‘2017 교원 에듀 딥 체인지’를 개최, 아이들과 학부모 8000여명이 MR, 가상현실(VR)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스마트 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현재 교원은 기존 빨간펜 종이교재에 스마트펜과 전용 태블릿PC를 더한 ‘스마트 빨간펜’과 ICT를 접목한 스마트 학습지 ‘스마트구몬’, 3D애니메이션·인터랙티브북 등 프리미엄 콘텐츠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도요새잉글리시’ 등을 스마트러닝 대표 교육상품으로 내놨다. 스마트 중독에 대한 우려 해소를 위해 종이교재에 스마트기기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스마트교육 회원수만 약 43만명이다.
 

교원그룹 계열사 구조. 교원은 3개 사업군 9개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표= 교원]


◆ 우린 ‘생활기업’이다- 비교육비중 30% ‘업’, 식물재배기 렌털에 ‘심혈’

교원은 비교육사업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잡았다. 9개 계열사 중 비교육 사업을 진행 중인 교원(환경가전전 웰스, 호텔연수사업), 교원라이프(상조회사), 교원더오름(화장품·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네트워크 마케팅회사) 교원여행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수기, 안마의자, 식물재배기 등 생활가전 사업 투자 비중을 늘린다. 장 회장은 “정수기와 안마의자 등 생활가전 렌탈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교원웰스 연구발(R&D) 투자에 주력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홈케어 등 서비스 부문과 사물인터넷(IoT) 접목 등 제품의 차별화를 이루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에서다.

홈케어 사업에선, 비데를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향후 의류건조기, 세탁기 등으로 서비스 품목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전문 관리인인 '웰스 엔지니어'들을 통해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 장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식물재배기 ‘웰스팜’도 신성장동력으로 앞세운다. 웰스팜은 전자동시스템을 탑재해 빛, 온도, 영양분, 환기 등 식물성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자동 조율해 주는 가정용 식물재배기로, 렌털 필수품목으로 만든다는 게 장 회장의 구상이다.

교원은 생활가전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만한 곳이 있다면 인수·합병(M&A)까지 검토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장평순 교원 회장(왼쪽)과 장남 장동하 부문장이 지난해 1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함께 얼굴을 내밀었다. 장 부문장은 이날 공식 데뷔전을 갖고, 교원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전면에 나섰다.[사진= 교원]


◆ 2세 경영 ‘시동’- 선봉장 장동하, 올해 시험무대 통과할까

지난해 연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 데뷔전을 치룬 장동하 부문장이 올해는 매출 2조원 달성을 위해 선봉에 선다.

그룹 기획조정부문이란 막중한 책임에 이어 지난해 중순 미래 먹거리 사업인 ‘네트워크 마케팅’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장 부문장은 올해 교원의 핵심사업인 ‘교육사업’에도 직접 발을 담그며, 2세 경영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2016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이끌 기획조정부문장에 오르면서 2세 경영 의지를 내비쳤고, 2017년엔 교원이 공식출범한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직접판매기업 ‘교원더오름’의 사업부문장을 겸직, 실제 현장 사업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장 부문장은 지난해 9월 브랜드를 론칭, 약 2개월 만에 회원수 1만명 이상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고, 제품군 라인업까지 추가‧확대하는 자신감을 보이며 1차 합격점을 받았다.

따라서 올해는 그룹 핵심인 교육사업을 중심으로 한 전체적인 사업성과 시험대에 올라, 본격적인 2세 경영을 위한 마지막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 부문장이 올해 교원그룹의 전체적인 미래 먹거리 신사업과 함께 교육사업에서도 책임감 있는 성과를 낼 경우, 교육업계 ‘세대교체’의 첫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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