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영상톡]"눈이 아파 깜빡이니 작품이 달리 보이네"..권현진 작가 아트부산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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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홍준성 기자
입력 2018-04-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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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을 감고 빛의 잔상이나 환영 같은 것들에서 영감"

[권현진 작가]

눈을 일부러 아프게 하는 미술 작품이 있다?
부산 벡스코에 들어서니 입구 벽면에 권현진 작가의 비디오 작품이 현란하게 반짝거린다. 결국 눈이 아파 감게 되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작품의 다른 면을 보게 된다.

권현진 작가의 '불가시의 가시화' 미디어 특별전이 지난 19일부터 '아트부산2018'이 진행되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아트부산 전시장 입구에는 비디오 작품이 걸렸고 회화, 설치 작업, 렌티큘러(lenticular·보는 위치에 따라 미세하게 색이 다르게 보이는 3D 효과) 작품은 부스에 놓였다.

유중갤러리 부스에서 만난 권현진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일반적인 추상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많은 추상 작가들이 추상 작업할 때 대상을 놓고 그 대상을 없애거나 이미지를 변형하거나 왜곡하면서 만드는데, 저는 그런 추상이 아니라 처음부터 추상적으로 생각해서 만드는 추상화다. 어떤 이미지나 형상을 똑같이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빛의 잔상이나 환영 같은 것들에서 영감을 받아서 작업 한다"

권 작가는 기존의 추상적 이미지를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을 아울러 자극하고자 하는 시도를 했다. 실제로 렌티큘러 작품을 몇 초간 집중해 바라보니 현란한 색 변화에 어지러워 눈을 감기도 했다.

권현진 작가는 "눈이 아픈 것도 컨셉이다. 밖에 미디어 작품도 보면 이런 느낌의 작품이다. 중간중간에 눈이 아프게 반짝거린다" 며 "일부로 그렇게 하면 눈을 꼭 감아서 떴을 때 시각적인 착시 효과, 환영, 정상적으로 보는 것들 말고 그 이상의 다른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고 설명했다.

결국 권 작가는 보는 사람들이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상상이나 자극, 이런 시각적 체험을 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Visual Poetry]


'Visual Poetry'(시각적인 시) 작품은 2차원의 추상화지만, 우레탄 페인트를 사용해 반짝거림을 줬다. 그림을 바라볼 때 빛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단순히 반짝거림이 아닌 캔버스 자체에 굴곡을 준 것도 있다. 'Visual Poetry Sculpture'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물결처럼 굴곡을 주고 거기에 자동차 도장을 입혀 완성했다.

[Visual Poetry Sculpture]


권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입체감을 주고 자동차에 도색하는 방식과 똑같이 작업했다" 며 "굴곡이 있으면 보는 방향이나 빛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Pop Visual Poetry'은 렌티큘러 작품이다.
2차원에 고정된 회화 안에서 움직이는 회화를 만들고 싶어 했던 권 작가는 12개의 이미지를 잘라서 이어 붙였다. 이 작품은 12개의 이미지가 너무 빨리 움직여 눈이 아플 수 있다. 물론 이것 또한 작가의 의도이다.

[Pop Visual Poetry]


그림을 보면서 한편의 서정시나 꿈을 꾸는듯한 느낌 몽환적인 느낌을 만들려고 시도하는 권현진 작가는 앞으로도 다양한 추상 시도를 계속한다.

"추상화는 보이는 게 색깔밖에 없기 때문에 감상하기 어렵다. 추상화를 가지고 회화, 스테인리스 스틸, 입체, 렌티큘러, 미디어, 설치 작업 등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추상화를 가지고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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