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반도체 직접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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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4-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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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저우 반도체 설계회사 중톈웨이 주식 100% 인수

  • 美, ZTE 제제로 핵심기술 중요성 부각

  • 마윈 "핵심기술 없으면 남의 집터에 집 짓는 꼴"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인터넷공룡' 알리바바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다.

21일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중국 반도체 설계회사 중톈웨이(中天微, C-스카이 마이크로)시스템 주식 100%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미 지난 2016년 1월 중톈웨이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알리바바는 지난해 6월에도 이 회사에 5억 위안을 투자한 바 있다.

중톈웨이는 2001년 설립된 중톈웨이는 32비트 임베디드 CPU IP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반도체 설계회사다. 현재 스마트시티 등 사물인터넷(IoT) 방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누적 출하량이 7억개가 넘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알리바바는 인공지능(AI) 전용 칩 개발에도 나섰다. 20일 인민망에 따르면 알리바바 산하의 연구기관 '달마원'(達摩院·다모 아카데미)은 신경망 칩인 '알리(Ali)-NPU'를 연구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설계대로라면 이 칩의 가성비가 기존 제품보다 40배나 뛰어날 것이라고 알리바바는 주장했다.

알리바바의 발표는 미국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ZTE에 대해 7년간 미국회사와 거래를 금지한 직후 나왔다. ZTE는 휴대폰 부품을 이란과 북한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반도체 자급률이 25% 남짓으로 낮은 중국에선  ZTE 제재로 인해 반도체·통신산업 발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이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집적회로 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한 5411억3000만 위안(약 92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반도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집적회로 수입액은 2601억4000만 달러로, 원유를 제치고 최대 수입품목이 됐다. 반면 집적회로 수출액은 668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중국 반도체 산업이 덩치만 클 뿐 알맹이(핵심기술)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22일 푸젠성에서 열린 제1회 디지털 중국건설 서밋에서 핵심기술을 갖지 못하는 것" "남의 집터에 집을 짓는 것", "남의 텃밭에 채소를 가꾸는 것"으로 비유하며 핵심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20~21일 열린 전국 인터넷안전정보화 공작회의에서 "핵심기술은 국가의 중대한 무기"라며 정보 영역의 핵심기술 돌파를 속도를 내어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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