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 (68)] K2, 롱패딩 열풍에도 실적 악화…정영훈 등 오너일가는 배당금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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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04-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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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혈 기울인 스포츠웨어 ‘다이나핏’·골프웨어 ‘와이드앵글’ 실적 부진

  • 오너 일가 4년간 배당금만 304억원…계열사 통해서도 158억원 챙겨

정영훈 K2코리아 대표 [사진=아주경제 DB]

지난해 선풍적인 롱패딩 열풍에도 K2(케이투)코리아의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정영훈 K2코리아 대표는 3년 전부터 스포츠웨어 브랜드 다이나핏과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에 심혈을 기울었지만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내리막을 걷고 있는 실적에도 정 대표는 수백억원의 배당금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K2코리아는 지난해 롱패딩 열풍에도 형편없는 실적을 냈다. 지난해 K2코리아의 매출은 전년대비 1.8% 하락한 312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76억원으로 전년대비 47%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9%대로 급락했고 당기순이익도 323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K2코리아는 등산전문브랜드 K2·살레와,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 스포츠시설운영업체 K2 C&F를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의 노력에도 케이투코리아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케이투코리아 영업이익은 2014년 983억원, 2015년 894억원, 2016년 515억원에서 27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정 대표가 지난 2016년 말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 브랜드 다이나핏은 조인성을 모델로 발탁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으나 K2코리아 매출을 견인하긴 부족했다. 그는 론칭 당시 독일 스키용품 브랜드 다이나핏의 마케팅 비용을 100억원을 집행하고 2019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에선 언더아머와 데상트 브랜드가 선전하면서 이들을 누르고 올라갈 저력이 충분하지 못하단 평을 받고 있다.

골프웨어 시장이 커지면서 정 대표는 3년 전에 만든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을 키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와이드앵글은 지난해 1월1일부로 별도법인이 됐지만 정 대표가 최대주주(74%)로 돼 있다. 지난해 1월 론칭 2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나 그 기세는 1년 만에 꺾였다. 와이드앵글의 2017년 매출 목표는 1500억원이었으나 실제 매출은 663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익은 20억원으로 68%나 급감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도의 절반 수준인 19억원에 그쳤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도 정영훈 대표는 상당한 배당금을 챙기고 있다. 고배당 정책을 실시하는 K2코리아에서 2016년 지급한 배당금 액수는 20억8000만원이다. △2015년에는 60억8000만원 △2014년 96억원 △2013년 126억8000만원 등의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정영훈 대표가 케이투코리아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고 성유순(모친) 외 특수관계자 지분이 26%을 가지고 있다. 즉 지난 4년간 지급된 배당금 304억4000만원은 그대로 정 대표 오너 일가로 흘러갔으며 정 대표 혼자 챙긴 배당금만 225억원이 넘는다.

정 대표는 계열사를 통해서도 주머니를 채웠다. 그는 아이더에서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84억원을 챙겼고 같은기간 K2세이프티에서 74억원을 가져갔다. 아이더의 경우 정영훈 대표가 84% 성유순씨 외 특수관계자 지분이 16%를 차지하고 있다. K2세이프티는 정영훈 대표가 84%, 정 대표의 누나인 정은숙 외 특수관계자 지분이 16%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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