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정상회담] 남북 퍼스트레이디, 공통분모는 음악·패션…사상 첫 만남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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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04-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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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가 함께 내려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의 만남 여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두 사람 모두 성악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지며 한반도의 두 퍼스트레이디들이 어떤 공통분모을 갖고 있는 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경희대 성악과 출신인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이 부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기 전까지 서울시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김 여사는 2012년 한 방송에 출연, 노래 실력을 선보이면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김 여사의 노래 영상은 1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아울러 김 여사는 국제무대에서 음악과 패션을 이용해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따라나선 김 여사는 가수 출신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베이징의 국가대극원을 방문, 대극원 합창단의 공연을 감상했다. 또 베이징의 악기점을 찾아 전통악기인 얼후를 체험하기도 했다.

특히 해외순방시에서는 한복의 특징적 요소가 들어간 현대적 의상으로, 한국의 전통과 미를 알리는 '패션 외교'로 주목받았다.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미 당시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을 상징하는 파란색 한복을 입었다. 고급스럽고 한국적인 패션으로 성공적인 내조 외교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리설주 역시 성악을 전공한 은하수 관현악단 소속의 가수 출신이다. 중국에서도 유학한 북한 인기 가수였던 그는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 유명하다.

세계의 패션 흐름을 알게 해 주는 SNS나 패션잡지 '보그' 등이 없는 북한에서 그는 북한 여성의 '워너비'로 꼽힌다. 

북한 여성의 '리설주 따라잡기'는 곳곳에서 포착된다. 이번 남한 예술단의 북한 공연에서도 많은 평양 여성이 리설주처럼 긴 머리를 반 묶음으로 늘어뜨려 여성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처럼 북한의 음악과 패션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리설주는 최근 국제 외교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설주는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의 비공식 방중 일정에 동행해 첫 외교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외국을 방문할 때 최초로 부인이 동행한 사례로, 북한의 첫 퍼스트레이디 외교다.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국민가수 출신인 펑리위안 여사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맡았다.

리설주는 화려한 옷차림을 선보인 펑리위안 여사와 달리, 베이지색 투피스 등 정장 스타일의 무난한 옷차림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리설주는 특유의 단아한 외모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데 성공하며, 패션 외교의 첫발을 내디뎠다.

과거 북한에는 퍼스트레이디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북한 매체는 리설주의 호칭을 ‘동지’에서 ‘여사’로 격상시키는 등 퍼스트레이디 외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처럼 김정은 부부가 함께 외교 석상에 나서거나, 외교 과정에서 리설주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북한도 다른 나라와 같은 방식으로 외교를 수행하는 '정상국가'임을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북한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정상국가' 선전 효과를 노린다면, 과거 1·2차 회담 때와 달리 이번에는 '부부동반' 형식의 만남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설주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김정은 위원장의 배우자로서 동행, 김 여사와의 만남을 갖게 된다면 한반도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퍼스트레이디간 만남이 성사된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이 실무적 성격이고,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도 제한된 공간이어서 남북의 퍼스트레이디가 함께할 만한 일정이 마땅치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점에서 리설주를 동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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