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김경수 보좌관과 500만원 거래!인사청탁 좌절되자 언급하며 김 의원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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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8-04-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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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의원“경찰이 조사해 밝혀야”

드루킹 사건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고성군 같은 당 백두현 고성군수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48,구속)씨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가 좌절된 후 ‘김경수 의원 보좌관과 500만원 금전 거래’를 언급하며 협박했음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1일 “지난 3월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에게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A 보좌관과 500만원 금전 거래’를 언급하면서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부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 해 5월 대선 후 자신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카페 회원인 A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해 달라고 김경수 의원 측에 추천했다. 하지만 이 인사청탁은 거부당했고 드루킹은 “우발적으로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며 범행 동기를 밝혔다.

김경수 의원도 16일 기자들을 만나 “당시 A변호사의 경력 등을 보고 청와대 인사수석실로 전달했으나 임명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고 드루킹에게 이를 알리자 그가 '가만있지 않겠다'는 식의 위협성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A보좌관은 지난 해 대선 이후 드루킹 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올해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드루킹이 직접 A보좌관에게 돈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다른 경공모 회원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A보좌관은 이후 김경수 의원실에 “개인 간 금전 거래”라고 해명했고 이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드루킹이 보좌관과 500만원 거래를 한 것이 단순한 채권채무 성격인지, 인사청탁에 대한 대가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 입출금 내역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조만간 A보좌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드루킹은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로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경찰은 드루킹의 핵심 공범 중 한 명인 박모(30, 필명 '서유기')씨를 20일 구속하고 범행 가담 사실을 입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씨는 범행에 쓰인 매크로를 구해 드루킹에게 제공한 인물로 조사됐다. 박씨는 드루킹이 자신들의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에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한 비누업체 '플로랄맘' 대표로도 이름이 올라 있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의 활동자금을 제공한 다른 배후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박씨가 매크로를 손에 넣은 정확한 경위와 느릅나무 출판사와 플로랄맘 운영 방식, 수익 규모와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드루킹이 텔레그램으로 김경수 의원에게 보낸 기사 인터넷 주소(URL) 3000여건 가운데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 여론조작이 의심되는 6건을 추가로 확인했고 경찰은 이같은 행위가 더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김경수 의원은 21일 오후 경남 고성군 고성읍의 한 빌딩에서 있은 같은 당 백두현 고성군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드루킹이 보좌관과 500만원 거래를 한 것에 대해 “제가 얘기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보좌관이 어떻게 (드루킹과 금전 거래를) 했는지는 경찰이 조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해당 건에 대해서는 지난 3월께 알게 됐고 그 이후 진행 상황이나 경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해명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드루킹이 보좌관과 500만원 거래를 한 것이 인사청탁용으로 이뤄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이 역시)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며 “지난 3월께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보좌관 해명이 있었지만 그게 정확한지에 대해 제가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찰 조사를 통해 확인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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