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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의 연예프리즘] 무너지는 드라마왕국 MBC '반등은 없나'

장윤정 기자입력 : 2018-04-21 14:31수정 : 2018-04-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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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이 있다.

요즘 MBC 드라마의 시청률 그래프를 보면 이 말이 절로 생각난다.

드라마왕국으로 불리던 MBC의 최근 드라마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수목드라마 '손 꼭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및 주말드라마 '부잣집 아들' 등 모두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 17, 18회는 각각 1.8%, 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0세기 소년소녀’가 기록한 시청률 1.8%보다 0.2%포인트 낮은 시청률로 MBC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또한 역대 지상파 드라마 최저 시청률인 KBS2 ‘맨홀’의 1.4%보다 0.2%포인트 차에 불과한 기록이다.

수목극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 꼭 잡고)의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 11일 방송된 ‘손 꼭 잡고’ 13, 14회는 2.9%, 3.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3위에 머물렀다. ‘손 꼭 잡고’는 첫 방송 이후 계속해 한 자리수의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MBC는 지난 1월부터 한 달 이상 평일 드라마를 결방하며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파업 여파에 따른 제작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시간 이후, 새 작품과 함께 야심차게 돌아왔다. 20대의 풋풋한 사랑과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스타로 떠오른 우도환, 레드벨벳 조이가 주연을 맡은 ‘위대한 유혹자’, 약 4년 만에 복귀한 한혜진의 선택으로 화제가 된 ‘손 꼭 잡고’는 MBC 드라마의 새 출발을 알리는 야심작이었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말극도 상황이 좋지는 않다. 강적 KBS2 주말드라마와 시청률 직접 경쟁을 살짝 피하며 일요일 4회 연속 방송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지난 주 새롭게 시작한 MBC 주말드라마 ‘부잣집 아들’이 4월 1일 연속 방송에서 TNMS 기준으로 5회 시청률 4.4%, 6회 11.6%, 7회 8.9% 8회 9.3 %를 기록했다. 지난 주 1회부터 4회 연속 방송 때보다 이날 모든 회차 시청률이 지난 주 보다 하락한 것.

부잣집아들은 전통 가족드라마라는 카드를 내밀었으나 다소 올드한 전개와 느낌으로 20~30시청자들에게는 시들한 상황이다.

관계자들은 MBC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 요인으로 ‘공감 부족’을 꼽았다.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먼 내용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 ‘위대한 유혹자’의 경우 재벌 상류층의 철없는 행동과 캔디형 여주인공의 사랑이 요즘 시대상에 맞지 않아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손 꼭잡고’의 경우도 비슷하다. 시한부, 불륜, 새로운 사랑 등 식상한 소재에 부부의 쌍방 불륜이 보기 불편하다는 시선도 많다.

최근 드라마의 트렌드인 ‘현실 공감’이 빠져있어 시청자들로부터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MBC는 ‘투자절감’을 내세워 드라마에 대한 투자를 줄일 계획만 줄줄이 발표하고 있다.

MBC는 최근 드라마 제작 편수 및 비용을 줄여 다양한 콘텐츠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는 드라마의 회당 제작 비용이 지나치게 늘어나 전체 드라마의 질을 낮추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며 드라마 제작비용을 줄여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향으로의 투자를 감행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더 나아가 MBC는 드라마 시간대를 외주제작사에 판매한 채 방송사는 방영만 하고 판권은 제작사가 갖도록 하는 등 드라마 제작환경을 흔들겠다고 선언했다.

MBC는 7월부터 미니시리즈 시간대를 외주제작사에 판매해 방송사는 방영만 하고, 판권은 제작사가 갖는 방식 등으로 드라마 방영 및 제작 환경을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방송사 측은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외주제작사의 제작이 보편화된 환경에서 이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방송사는 드라마 제작비를 줄여 위험부담을 최소화시키고, 동시에 광고판매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외주제작사는 이전보다 부담해야 하는 제작비가 늘어나게 된다. 드라마 해외 판권 판매가 예전만큼 활발하지 못한 상황에서 VOD 등 부가서비스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도 드라마 종영 후에 정산이 가능해 외주제작사로서는 제작비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커진다.

리스크는 외주제작사에 떠넘기고 투자는 최소화하려는 MBC. 현실 공감 능력 없는 주제의 드라마들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 최소 투자로 어떤 효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MBC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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