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성 접대' 피해 여성, "성폭행 당했다" 심경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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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기자
입력 2018-04-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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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이 꼭 밝혀졌으면 좋겠다"

'별장 성 접대' 의혹을 받고있는 윤중천 씨의 강원 원주시 부론면 별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별장 성 접대' 의혹에 대한 재수사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김학의 전(前) 법무부 차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이 증언에 나섰다.

지난 2013년 약 2분 분량의 '별장 성 접대' 동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동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소유한 강원 원주 소재 별장이다.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고 밝힌 A 씨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실이 꼭 밝혀졌으면 좋겠다. 사건이 또 덮이면, 그 사람들은 '그렇지, 내가 누군데'라고 할 것이고, 또 다른 피해자들이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호소했다.

A 씨에 따르면 윤 씨를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는 "(윤 씨가) '별장에 음식을 맛있게 하는 아줌마가 있다. 밥을 같이 먹고 오자'해서 갔다"며 별장에 갔던 이유를 설명했다. A 씨는 이날 별장에서 윤 씨 등 다수의 남성에게 집단성폭행을 당했다.

성폭행 이후 윤 씨의 협박이 시작됐다. A 씨는 "(윤 씨가)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누가 올 거니까 잘 모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A 씨가 집단성폭행을 당한 날 김 전 차관이 별장에 방문했다. 그는 "밥을 먹고 있었는데 (김 전 차관과 윤 씨) 둘이 합동으로 강간하려고 했다. 거부하자 엄청난 폭언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일주일 뒤 A 씨는 같은 장소에서 김 전 차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술을 입에만 살짝살짝 댔는데 필름이 끊겼다. 술에 뭔가 탔다는 의심을 그 당시에 못 했다"며 "내가 뭔가 당했다는 생각을 했다. 필름이 끊겼지만 중간중간 다 기억이 난다"고 언급했다.

A 씨는 동영상 속에서 성 접대를 받는 남성을 김 전 차관으로 확신했다.

김 전 차관의 성폭행이 발생한 다음 날 A 씨는 "(윤 씨가) '네가 어제 모셨던 분이 누구인지 아냐'며 '그 사람이 검사'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첫날, 처음에 제가 거부했을 때 '학의 형, 학의 형' 했다. 그게 김학의라는 말인 줄 몰랐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차관은 윤 씨로부터 성 접대 등 향응을 수수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 김 전 차관과 윤 씨는 지난 2013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별장 성 접대' 의혹을 다룬 언론 보도가 지난 17일 나간 이튿날 게시된 "김학의·윤중천 성 접대 의혹 재수사 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 1581명(20일 오후 5시 기준)이 참여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관련 의혹을 다시 수사 해달라는 글이 5개 이상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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