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효동초, “우리 학교 화장실, 우리가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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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중근 기자
입력 2018-04-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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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계·디자인 모두 학생들 의견과 아이디어

  • 효동초등학교에서 '제1호 꿈그린 화장실' 첫 결실

수원시의 학생 주도형 노후화장실 개선사업 ‘꿈그린 화장실’ 첫 결실인 효동초등학교 화장실 내부 모습. [사진=수원시 제공]


화장실 안에 학생들이 앉아 이야기 나누며 쉴 수 있는 아담한 쉼터가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언제든 자유롭게 쓰고 지우며 소통할 수 있는 소형 칠판도 설치됐다.

설계와 디자인 모두 학생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화장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수원시 ‘효성초등학교 꿈그린 화장실’ 이야기다. 수원시가 지난해 2월 시작한 학생 주도형 노후화장실 개선사업 ‘꿈그린 화장실’ 첫 결실이다.

효동초등학교 꿈그린 화장실은 2002년 개교해 16년간 사용하던 낡은 화장실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시비 2억6400만 원, 도교육청 교특비 2억2000만 원 등 4억8400만 원이 투입됐다. 지난 1월 착공된 지 3개월여 만에 완공됐다.

학교 본관 각 층에 한 곳씩 모두 4곳에 남·여 화장실을 만들고, 장애인 전용 화장실도 마련했다. 화장실 내부는 아시아·아프리카·유럽·남극 4개 대륙을 주제로 층별로 특색 있게 디자인했다.

양치질 등을 할 때 기존에 한 사람이 하나씩 사용하던 세면대는 수도꼭지 개수를 늘리고 횡으로 길게 통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어 동시에 더 많은 학생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또한 학생들의 아이디어였다.

수원시는 2017년 2월 노후화된 학교 화장실을 개선하기 위한 ‘꿈그린 화장실’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효동초등학교와 영신중학교(권선구 오목천동)를 사업 시범학교로 선정했다.

학교별로 학생·교사·학부모 등 15명 안팎으로 이뤄진 ‘꿈그린 화장실 TF팀’을 중심으로 현장조사, 사례조사, 공간구상, 디자인 계획 등을 진행하고,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또 지속적으로 전문 디자이너에게 자문해 설계·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완공 기념행사에 참석해 효동초등학교 학생·교사·학부모들과 새 화장실을 둘러본 염태영 수원시장은 “1년 동안 스스로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내며 그려왔던 화장실을 참을성 있게 기다려준 아이들이 대견하다”며 “아이들의 휴식과 즐거움, 이야기가 있는 화장실이 우리 시 모든 학교로 퍼져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효동초등학교에 이은 두 번째 시범학교 영신중학교 꿈그린 화장실은 현재 학생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착공을 앞두고 있다. 시는 올해 안에 영신중학교에 ‘제2호 꿈그린 화장실’을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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