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자율주행 위해 파트너십·정부지원 필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지윤 기자
입력 2018-04-19 16: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인텔 '테크토크: 자율주행의 미래' 개최

  • "한국, 경쟁국 대비 뒤처진 상태"

19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인텔이 '테크토크(Tech Talk): 자율주행의 미래'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인텔 제공]


한국이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파트너십'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텔은 19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테크토크(Tech Talk): 자율주행의 미래' 간담회를 열고 '더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논의에 나섰다.

이날 마이클 골드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에디터는 "한국은 자율주행 분야의 정부 지원이 미비하고, 자율주행 관련 공식 로드맵도 발표되지 않았다"며 "빠른 성장을 위해선 파트너십과 정부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 빠른 추격자이긴 하나 개척자는 아냐"
골드 에디터는 한국은 빠르게 자율주행차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지만 혁신을 주도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 6대 자동차 제조국이지만, 자율주행 분야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다른 국가 대비 지원이 미비해 개발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특히 벤처기업 문화가 부재하다"며 "실리콘밸리의 경우 벤처기업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국내 산업 구조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대기업의 수직적 통합 구조는 고품질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첨단 혁신 기술을 도입하는 데는 더딜 수밖에 없다"며 "한국 기업들은 빠른 추격자이긴 하지만 개척자는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골드 에디터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발생한 우버의 자율주행차 사고 등으로 기존 규제를 검토하는 등 더 주저하게 됐다"며 "행정절차 간소화, 테스팅용 국토 공개 등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혁신을 위한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자율주행차 핵심은 안전"
박성욱 모빌아이 지사장은 "자율주행차가 일생상활을 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완벽한 안전'과 '경제적 확장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9월 인텔이 인수한 모빌아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는 업체다.

박 지사장은 "자율주행 차량과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안전하게 공존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율주행차가 감속과 가속이 필요한 경우 다른 운전자들과 교섭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지사장은 "사람의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로 연간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한다"며 "자율주행차 시대에도 사고는 날 수 있지만 과실의 책임이 불명확하다면 자율주행에 대한 논의는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실의 책임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 업계의 표준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모빌아이는 작년 가을 책임민감성안전모형(RSS)을 제안한 바 있다. 

RSS는 자율주행 차량이 책임에 기반해 동작할 수 있게 하는 수학적 모델이다. 인간적 개념에 해당하는 책임과 주의에 대한 구체적이고 측정가능한 매개 변수를 제공하며,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관계없이 자율주행 차량이 사고를 발생시키지 못하게 하는 '안전한 상태'를 정의해준다. RSS가 탑재된 차량의 센서 시스템은 해당 차량이 관여한 모든 동작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유지해 사고 발생 시 과실 여부를 결정한다.

박 지사장은 "자율주행 확대를 위해서는 규제 당국이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사회가 자율주행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의 확대로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SA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운전자가 탑승자로 바뀔 때 생기는 여유 시간을 지원하기 위한 '승객 경제(Passenger Economy)'는 2035년 8000억달러(한화 약 849조원)에서 2050년 7조달러(742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오노 마코토 인텔 아태지역 오토 부문 총괄은 "인텔은 모빌리티 서비스, 반도체 솔루션 등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며 "2년 전 BMW와의 협업, 모빌아이 인수 등을 토대로 자율주행차 여정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