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에 팔 걷은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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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기자
입력 2018-04-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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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변화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스스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그 범위도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주주 가치 확대는 물론 상생 협력, 사회적 일자리 창출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의례적인 투자나 고용을 넘어 진일보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삼성과 현대차, SK 등 국내 대표 기업 오너들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2022년까지 5년간 총 340억원을 투입해 사회적 일자리 3000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청년층은 물론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을 준비중인 중년, 소상공인 등이 대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을 통해 차별화되고 지속가능한 청년·여성·신중년 맞춤형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평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론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기업을 경영해 오면서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며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신을 누차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재계 1위 기업인 삼성그룹에서 '깜짝' 소식을 전해왔다.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8000여명을 직접 고용하고 이들의 합법적인 노조활동을 보장해줄 것이란 방침을 내놨다. 국내 대기업이 도급계약을 맺고 있는 협력사 임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첫번째 사례다.

삼성그룹은 지난 1년여간 총수 부재인 상황에서 이렇다 할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굵직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은 지난 10일 삼성SDI가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행보도 본격화했다.

SK는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그룹 차원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실현과 공유인프라 구축 등을 늘상 강조하고 있다. 이를 근간으로 사업구조의 근원적 변화(딥 체인지)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고민이 역력한 모습"이라며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기업들이 책임감을 갖고 상생 협력은 물론 일자리 창출 등에 힘쓰는 모습은 결국 한국 경제 전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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