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일대일로는 중국의 '야망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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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4-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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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27개국 주중 대사 ‘일대일로 반대’ 보고서 서명

  • 美 싱크탱크 “일대일로, 중국 목적에 따라 철저히 계획된 프로젝트”

  • 中 “일대일로, 80여 개 국가 지지·호응 받고 있다” 반격

[그래픽=임이슬 기자]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대일로가 정치∙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중국의 야망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중국 당국과 언론은 이에 거세게 반발했다.

헝가리를 제외한 유럽연합(EU) 27개국 주중 대사들이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독일 경제 일간지 한델블라스트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7일 대사들은 보고서를 작성해 일대일로를 비판하며 “일대일로는 무역 자유화라는 EU의 입장과 정 반대된다”며 “중국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일대일로는 과잉 생산력 축소, 새로운 수출 시장 창출, 원자재에 대한 접근성 보호라는 중국의 정치적 목적을 추구한다"며 “중국이 유럽 각국을 EU와 분리해 양자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해당 보고서는 사실과 무관하다며 정면 반박했다. 신문은 “본지 기자가 EU 주중 대표단과 독일 주중 대사관을 찾아 해당 보고서와 관련한 취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베를린 플로리안 중국문제 전문가가 “일대일로에 대한 유럽 국가의 입장은 모두 다르다”며 “일부 국가들이 EU와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여론을 조성 중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U와 중국은 오는 7월 정상회담을 열고 일대일로와 관련한 입장 차를 조율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일대일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비영리 안보연구기관 싱크탱크 C4ADS는 일대일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일대일로는 중국이 야망”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지부티와 파키스탄 과다르, 스리랑카 함반토타 등에 일대일로 관련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는 지난 2014년 중국 해군 연구소가 선정한 중국 이익을 위한 핵심 지역과 일치한다”며 “일대일로는 중국의 군사∙정치적 목적에 따라 철저히 계획된 프로젝트”라고 역설했다고 미국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은 호주의 한 전문가가 “중국은 일대일로라는 명목 하에 아시아와 중동국가에 항구를 건설해 손쉽게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며 “경제적 영향력이 정치적 영향력으로 변하는 것은 식은죽 먹기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지 않느냐”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 같은 미국의 주장에도 크게 반발했다. 18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보고서와 관련해 AP통신과 인터뷰를 나눈 기억이 있는데 중국 측의 입장은 단 두 줄로만 보도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보도 자체가 불공평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일대일로는 5년이란 시간 동안 100여 개 국가 및 국제기구의 지지를 받고 있고, 이중 80여 개 국가는 중국 측과 공식적인 합의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며 “만약 일대일로가 시대의 흐름에 벗어나고 각국의 이익을 도모하지 않았다면 이와 같은 호응과 지지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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