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청각장애인 박사 1호' 오영준 박사의 희망 메시지, "장애는 열등 아닌 다양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원승일 기자
입력 2018-04-19 14:2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오 박사, 장애인의 날(20일) 맞아 희망 메시지 전해

  • 한국폴리텍대학 졸업생

한국폴리텍대학 졸업생 오영준 박사[사진=한국폴리텍대학]


한국폴리텍대학 졸업생 중 청각 장애를 딛고 국내 대기업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오영준 박사의 성공 스토리가 회자되고 있다. 

19일 한국폴리텍대학에 따르면, 국내 '청각장애인 박사 1호'인 오 박사는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 박사는 두 살이 채 되기 전 열병과 사고로 인해 청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서울농학교를 다니며 수화를 배웠지만, 글을 잘 몰랐던 탓에 수업 내용을 따라잡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매일 밤 형과 누나의 학습서를 공부하며 글을 익혔다.

아버지가 사 준 컴퓨터로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힌 그는 1997년 서울기능대학 정보기술학과(현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정보통신시스템과)에 입학했다.

대학 강의에 쓰이는 전문용어를 독순술(讀脣術)로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그를 지도했던 이수형 폴리텍대 교수는 "본인의 장애에 아랑곳하지 않고, 학업을 위해 집에 팩스를 설치할 정도로 학구열에 불타는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각종 정보처리 자격증을 따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그는 숭실대학교 대학원에서 2003년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카이스트 인간친화 복지로봇 시스템 연구센터에서 4년간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2012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대기업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오 박사는 장애를 딛고 기술인이 되려는 이들에게 "장애는 열등이 아닌 다양성이다. 미국에는 나와 같은 청각장애를 가진 박사가 500명이 넘는다"며 "당당한 자세로 큰 꿈을 꿔야 하고, 기술의 힘으로 장애라는 편견을 넘어 미래 사회의 리더로 성장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