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로 돌아선 '증권사 해외점포' 숫자는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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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18-04-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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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해외점포가 흑자로 돌아섰으나 점포 수는 줄어들었다. 한때 덮어놓고 밖으로 나가는 회사가 많았지만, 이제는 내실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해외점포 48곳은 2017년 순이익 513억원을 거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년 전에는 48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었다.

증권사 15곳은 2017년 말 현재 13개국에 진출해 현지법인 48곳, 사무소 15곳을 합쳐 총 63개 해외점포를 두고 있다. 해외점포 수는 2015년 75곳, 2016년 68곳으로 해마다 감소세다.

◆중복·실적부진 해외점포 줄줄이 폐쇄

해외점포를 없애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악화다. 증권사 간 인수·합병(M&A)으로 중복 점포를 합치기도 했다.

물론 새로 생긴 곳도 있다. KB증권이 베트남 현지법인을 신설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인도에 현지법인을 새로 만들었다.

반대로 현지법인 4곳과 사무소 2곳은 문을 닫았다. 미래에셋대우는 홍콩 현지법인을, KB증권은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철수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현지법인과 베트남 사무소를, 리딩투자증권은 일본 현지법인을 폐쇄했다.

국내 증권사가 진출한 나라를 보면 중국과 홍콩,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 50개(현지법인 36개, 사무소 14개)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 국가별로는 중국(16개)과 홍콩(11개), 베트남(7개), 인도네시아(5개) 순으로 진출이 잦았다. 싱가포르와 일본에는 해외점포가 각각 3개씩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미국이 8개로 가장 많았다. 영국과 브라질은 각각 4개와 1개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해외점포 감소 원인으로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영업실적 부진을 꼽았다. 해외점포 다수가 자기자본 100억원 미만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대주주인) 대만 유안타와 업무가 중복돼 해외점포를 폐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을 합치면서 각기 거느려온 홍콩법인을 통폐합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계열사인 KB자산운용에 넘겼다.

◆다양해지는 먹거리는 긍정적

금감원은 수익원 다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본사가 맡기는 단순 위탁사무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 딜 같은 새 사업으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출자한 미국 뉴욕 현지법인은 주식대차와 환매조건부채권(RP) 중개업무에 나섰다. 1년 전 미래에셋대우는 홍콩과 베트남, 뉴욕 현지법인에 총 63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KB증권은 홍콩 현지법인 증자에 850억원을 냈다. 베트남 현지법인도 사들여 해외 네트워크를 늘렸다.

증권사 해외점포 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자본력은 좋아졌다. 48개 현지법인이 보유한 자본총계는 2017년 말 2조78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 이상 늘었다.

나라별로 집계한 순이익은 홍콩과 브라질, 인도네시아 순으로 컸다. 반면 미국과 중국, 인도, 캄보디아에서는 적자를 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 위주로 증자나 현지법인 인수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IB를 비롯한 새로운 영역에서 수익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진출에 따르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해외투자 관련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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