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화재 2차 조사결과] 소방합동조사단 "방화문 없어 화재 열기 제때 차단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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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4-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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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굴절차 운용 지연은 담당자 숙련도 부족 원인

18일 충북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변수남 소방합동조사단장이 29명의 희생자가 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한 2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9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는 '방화문이 없어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열과 연기를 제때 차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소방굴절차(일명 사다리차)의 운용 지연은 '담당자의 숙련도 부족이 주 원인'으로 밝혀졌다.

소방합동조사단은 18일 오전 충북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유가족들과 관계인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지난 1월 11일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한 후 유가족의 요청을 수용해 지난 1월 15일부터 4월 12일까지 약 4개월간 2차 조사를 했다.

2차 조사는 1차 발표 내용 중 미진한 부분에 중점을 둔 것이라는 게 소방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선 1층 주계단에는 방화문이 없어 1층 필로티 주차장 화재의 열과 연기를 막아주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당시 방화문에 문닫힘 방지장치(말발굽)가 설치됐던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1층 증축된 부분과 8~9층의 불법 증·개축 된 부분에도 방화문이 설치 되지 않은 점과 내부계단과 벽체가 목재로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시설도 미흡했다. 스프링클러 및 방화셔터, 배연창이 작동하는 않는 등 소방설비 작동에 문제가 많았다.

당시 가장 큰 쟁점이었던 소방굴절차의 운용 지연은 현장의 무분별한 주차와 담당자의 숙련도 부족했다.

소방헬기의 하강풍으로 인한 화재확산의 경우,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특정한 조건하에서는 약하게 건물내부로 공기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변수남 합동조사단장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2층으로 진입하는 방법은 주계단과 비상계단, 창문 파괴 등 3가지가 있었는데 비상계단을 통해 진입했다면 일부 구조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라며 "효율적 인력 배분이 이뤄지지 못했고 현장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장지휘도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충북의 소방정책은 많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부족한 현장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현재 349명을 신규채용하고 있으며, 향후 2022년까지 956명을 추가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출동체계 개선을 위해 초기 출동체계부터 화재보다 우세한 소방력을 집중투입하는 총력출동 시스템으로 개편했고, 일사분란한 상황관리와 현장지휘체계 구축을 위해 서로 다른 장소에 위치한 소방본부와 상황실을 하나의 청사로 통합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 노후화된 아날로그 무전기 1072대를 올해 안으로 전면 교체한다. 이원화된 무전통신장비 유지관리체계를 소방본부로 일원화해 빈틈없은 통신 및 상황관리 체계를 완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장지휘 실질능력 평가제를 실시해 역량을 강화하고 소형 다목적사다리차를 개발해 올해 충북에 2대를 배치했다. 향후 2021년 까지 충북 전역 소방서에 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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