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영상톡]남북정상회담과 통일무?..반핵 반전 반독재 쓴 이응노 기획전 '군상-통일무'..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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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성 기자
입력 2018-04-1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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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평창동서 5월 7일까지..미공개 40점 포함 총 60여 점

 

'반핵 반전 반독재 인류평화소망',1986년 1월 9일 군상 작품을 완성한 이응노 화백이 작품에 한자로 써 놓은 글이다. 이응노 화백이 하늘의 부름을 받기 3년 전의 작품이지만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현재도 가슴에 와 닿는 글이다.

'군상' 연작으로 유명한 이응노 화백의 기획전 '군상-통일무'가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막해 5월 7일까지 열린다.
가나문화재단이 기획한 전시는 미공개된 군상 연작 40여 점과 옥중에서 제작한 조각 2점을 포함해 총 60여 점을 선보인다. 대부분 이응노 화백의 만년작이다.

미공개작은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과 프랑스에서 그림을 산 여러 명의 개인 소장가들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이다.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가나문화재단 이름으로 해달라는 고 이응노 부인의 부탁이 있었다" 며 "내년이면 이응노 화백이 돌아가신지 30년이 된다. 상업적으로 하기보다는 문화적이고 예술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재단이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 화백이 프랑스로 건너간 지 60년이 되는 기념전의 의미도 있다.

1904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출생한 이응노 화백은 수묵화로 시작해 일본에서 동양회화와 서양회화를 배운 후 1945년 해방과 함께 귀국해 활동했다. 1958년 다시 프랑스로 건너갔지만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국내로 소환돼 2년 6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 1989년 호암미술관에서 고암 회고전이 열렸지만 그은 개막 열흘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최근에는 프랑스와 미술시장에서 저평가됐던 고암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가 시도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의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센터에서 이응노 기증작 개인전이 열렸고,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는 이응노의 작품이 2억 원을 넘기기도 했다.

 


고암 타계 30년이 되는 내년에는 가나아트에서 대규모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이번에는 만년작 위주로 전시했지만 3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초기작인 동양화 시절, 대나무 그리던 시절의 작품과 일본에서 그린 미공개 드로잉 600점가량을 포함해 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끝으로 김광섭의 시가 김환기 그림을 알리는데 매개체를 했다는 김병기 화백의 회고록 내용을 소개하면서 김소연 시인의 '춤'을 읊조렸다.
"개인적으로 미술을 애호하는 입장으로 고암의 그림을 어떻게 좋아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시를 통해서 그림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가 고암의 그림을 이해하고 사랑하는데 교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김소연 시인의 춤은 '음악에 맞추는 춤은 멋이 나고, 음악에 맞추지 않는 춤은 웃음이 나고, 음악도 없이 추는 춤은 어쩐지 눈물이 난다. 여럿이 추는 춤은 신명이 에워싸고, 둘이서 추는 춤은 사랑이 에워싸고, 혼자서 추는 춤은 우주가 에워싼다.'이다.

이번 전시작 중에서 미공개작은 검은 프레임 액자로 전시됐다.
그중에서 군상의 원형 같은 그림이 시선을 끌었다.
이응노 화백이 군상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그린 것은 1980년대지만, 그 시작은 1960년대부터라는 것이다.
이호재 회장과 윤범모 미술평론가는 미리 전시관을 둘러봤고 1964년 작 군상 작품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고 김 이사장은 전했다.

또 눈에 띄는 작품은 이응노 화백이 옥중에서 만들었다는 조각 2점이다.
옥중에서 신문지와 밥을 으깨서 만든 이 작품은 군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서로 손을 잡고 춤을 추는 모습이다.

군상 시리즈는 수많은 사람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형상이다. 이에 대해 이응노 작가는 "통일된 광장에서 환희의 춤을 추는 남북의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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