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發 신약혁명… 제약업계 판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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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4-1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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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한양행·CJ헬스케어 등 플랫폼 개발

  • 신약후보물질 탐색 등 비용·시간 절약

  • 의료빅데이터 수집 국가주도 협력 시급

[사진=한미약품 제공]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초기 단계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신약개발-인공지능 결합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도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공지능을 통해 신약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제약업계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신약개발 과정에 도입된 인공지능 플랫폼은 신약후보물질을 찾아내고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이는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개발기간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때문에 신약개발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신약개발 경쟁 대열에 뛰어들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유한양행은 인공지능 플랫폼 활용에 타 제약사보다 비교적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달 초 유전자분석플랫폼 개발업체 ‘신테카바이오’와 신약개발 협력을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신약개발 효율성을 높이고자 추진 중인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 일환이다. 현재 신테카바이오는 딥러닝(컴퓨터 자체 학습) 기술을 적용한 항암제 반응성 예측 플랫폼을 개발했고, 유전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로 바이오마커를 찾아내는 알고리즘도 만들었다.

양 사는 유전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짧은 기간 내로 항암 효과가 있는 활성물질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또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유전체를 분석해 치료 과정 핵심인 ‘바이오마커’를 발굴해낼 계획이다.

CJ헬스케어도 지난해 말 신테카바이오와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한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테카바이오가 인공지능으로 신약후보물질을 발견하면 CJ헬스케어가 임상시험과 상용화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더욱 활발하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IBM이 개발한 신약 탐색용 ‘왓슨’(watson)을 도입해 항암 신약 물질탐색에 나섰고, 영국 제약사 GSK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 등도 인공지능 전문 업체와 신약개발 계약을 맺었다.

때문에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는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가칭) 설립을 위한 추진단 출범과 활동을 지원하면서 한 발 빠른 추진을 유도하고 있다. 국내 신약개발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선 의료 빅데이터 등을 한 데 모아야 하는데, 이는 국가차원에서 협력과 주도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범정부 성격을 갖춘 센터를 통해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에 성공하면 국산 신약개발 가속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하는 해외 제약사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 협회가 그린 청사진이다.

올해 2월 공공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것은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제약사와 연을 맺고 있는 신테카바이오가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협업으로 더 큰 규모의 유전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인공지능-신약개발 결합 활성화에 한 축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조원에 달하는 비용과 10여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 신약개발에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과 활용은 전 세계적으로 신약개발 경쟁 판도를 바꿀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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