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금융, 1분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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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4-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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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들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1분기에는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실적이 상승한 반면 우리은행과 신한금융지주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9일, 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은행은 오는 20일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KB·신한·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2조89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KB금융이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순이익으로 보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은행 순으로 높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하나금융지주의 실적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614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9.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나금융은 다른 지주사들에 비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개선 효과가 업종 내에서 가장 크게 반영된다. 그룹이익 내 은행이익의 비중이 다른 지주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하나금융에 예상되는 일회성 손익이 없다"며 "순이자와 수수료 등 핵심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은 1분기 93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은행업종 최대 실적이다.

한정태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이익 때문에 역기저 효과가 발생하며 지배순이익이 2.43% 증가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직전 분기 하락했던 순이지마진(NIM)이 방어되는 등 이자이익은 견조할 것"으로 분석했다.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저금리 단체협약대출 성장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에도 전분기 대비 1bp 상승한 1.72%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반해 우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8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전년동기대비 순이익 감소는 화푸빌딩 관련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실적 개선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에 실시된 희망퇴직으로 인해 판매관리비가 감소했고, 예상보다 대출성장이 양호한 덕분이다. 

신한지주의 순이익은 85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일회성 손익은 없겠지만 지난해 1분기 3600억원대의 계열사 충당부채 환입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다. 단, 순이자와 수수료 등 핵심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3% 증가하며 본질 영업의 이익 창출은 견조할 것으로 시장에선 판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대출은 줄었지만 금리 상승 효과로 인해 순이자마진이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실적은 대규모 일회성 요인이나 비은행 부문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이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개선은 하나금융이 9.2%로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9.1%, 4.1% 감소하는 반면, 우리은행은 5.5% 순이익이 늘며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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