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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코스닥 벤처펀드 안착 조건은

김부원 기자입력 : 2018-04-16 17:58수정 : 2018-04-16 17:58

 

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 

얼마 전 동대문 쇼핑몰에서 시작한 '스타일 난다'라는 여성의류 쇼핑몰이 세계 최대 화장품업체로 꼽히는 프랑스 로레알그룹에 매각된다는 뉴스를 접했다. 개인 대주주가 창업 13년 만에 지분 70%를 4000억원에 매각하는 것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을 고무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사례다. 1990년대 벤처 열풍 이후 국내 산업지도도 크게 바뀌었고, 네이버·카카오 등 경쟁력 있는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탄생했다. 이제는 게임, 문화 콘텐츠, 온라인 쇼핑몰 등 새로운 비즈니스들도 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창업이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키고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선순환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업계도 창업을 지원한다.

코스닥을 성장시키기 위한 코스닥 벤처펀드가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득공제를 해주고 코스닥 공모주 30%를 우선 배정하는 혜택도 준다. 기대가 커 조기 완판되는 펀드들도 많다. 이달 5일부터 출시돼 판매액이 8000억원을 넘었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물론 투자를 받는 기업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안착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시장 참여자들에게 몇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자산운용업계는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벤처기업이나 코스닥 종목은 유동주식 수가 제한돼 있고, 주가의 변동성도 크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려면 펀드 재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의 신주 매입에 써야 한다. 그리고 펀드 재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인 코스닥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벤처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적 가치에 대한 철처한 평가다. 기술 평가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 기술의 시장성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 비상장사의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이 어려워진다. 반대로 물량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자산운용사 간 과도한 수익률 경쟁으로 펀드 운용의 원칙이 깨질지도 모른다. 잦은 종목 변경으로 펀드 수익률을 훼손시켜도 안 될 것이다. 운용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둘째, 금융당국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세제 지원이 일시적이어서는 곤란하다. 펀드 출시에 대한 지나친 홍보 등은 투자자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여러 면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위험도 같이 알려야 한다. 투자대상 종목들은 대형주에 비해 유동성이 제한돼 있다. 시장가격을 왜곡시킬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의 혜택과 유리한 점만 일방적으로 홍보한다면 투자자들의 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질 수도 있다. 원금 손실의 위험은 늘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장기 투자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정책적인 지원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셋째,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고 싶다. 얼마 전 한국거래소 간담회에서는 많은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과거 시장을 훼손시킨 전력자의 퇴출과 시장 재진입에 대한 심사 강화를 요구했다. 새롭게 창업을 준비하는 기업가들에게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가 정신을 요구해야 한다. 지금까지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금융당국과 시장참여자들의 고민은 항상 있었다. 하지만 주가 변동성이 크고, 회사의 부도 등 코스닥 기업들의 위험이 번번이 부각됐다. 투자자들로부터 좀처럼 신뢰를 얻지 못한 이유다. 기업가들이 일확천금이나 단기 수익을 추구하다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코스닥과 벤처 기업가들도 투자자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금융기관은 물론 투자를 받는 기업도 투자자 보호에 책임감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