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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화되는 통상악재에 유가마저 들썩, 경제성장 지표 꺾이나

이경태 기자입력 : 2018-04-16 15:12수정 : 2018-04-18 07:14
외환 개입 공개·미중 무역전쟁·국제유가 상승 등 한국 통상 악재 끊이질 않아 수출기업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에 하반기 수출 물량 상반기 소화하는 데 전념

[사진=바이두]


미·중 간 무역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한 공개 압박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동발 국제유가마저 들썩거리며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국제통상분야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연초 3%대로 전망되던 한국 경제성장 지표가 여러 대외변수로 인해 꺾이는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액은 14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증가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실적을 보면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역대 3월 중 사상 최초로 500억 달러 수출 규모를 돌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재계의 걱정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수출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주권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미 재무부가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며 환율조작국 우려에서 벗어났지만,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공개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미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속적인 환율 개입 여부 공개 압박 속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이번 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 춘계회의를 통해 시장 개입 공개 여부를 논의한다.

특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이 추진되는 가운데,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방식에 대해 TPP 기준을 준용하라는 목소리가 커진다.

우리 정부는 6개월 시차를 두고 공개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지만, 최종 결정을 위해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수출업계는 원화강세를 통한 수익성 악화가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정부가 방패막이를 해줄 수 없다는 데 한숨을 내쉬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달아오르며 국내 가전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가전 등 1300여종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현지 공장을 통해 대미 수출을 해온 국내 가전업계의 고전이 예상된다.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은 중국 내 생산라인 일부 축소나 판로 확대 등 여러 방안을 살피느라 분주하다.

[사진=연합/AP]


여기에 국제유가마저 들썩이고 있다. 최근 미국·영국·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으로 중동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기준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일주일 새 8% 이상 올라 2014년 12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6일 배럴당 67.11달러였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지난 13일에는 72.58달러까지 상승했다.

수출업계는 연이은 대외 악재에 이어 국내 고용환경 변화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경남지역 한 수출기업 관계자는 “오는 7월 1일부터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된다. 이에 앞서 일단 하반기 실적물량을 상반기에 소화하기에 바쁘다”며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준비가 쉽지 않은 만큼 하반기부터 수출 물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정부가 내세운 3%대 경제성장 지표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반도체 중심의 통상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여서, 향후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윤여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미주팀 부연구원은 "미·중이 무역전쟁을 벌이면 중국 경기부터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 중간재 수출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중국에 진출한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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