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파문] 체포 직전 페이스북에 남긴 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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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04-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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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댓글부대 진짜 배후 까줄까?'라는 의미심장한 글 남겨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씨(필명 드루킹)가 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대선 당시 댓글부대의 진짜 배후가 누군지 알려주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페이스북 캡쳐]



김씨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년 대선 댓글부대의 진짜 배후는 누군지는 알아? 진짜 까줄까?"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진실을 알게 되면 멘붕할 것들이 어디서 나를 음해라고 날뛰어? 안 그래도 입이 근질근질해서 죽겠는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어디 구뎅이라도 파고 소리라도 질러야겠다. 너무 조급해하지마라 나도 생각이 있으니 언젠간 깨끗한 얼굴하고 뒤로는 더러운 짓 했던 넘들이 뉴스메인 장식하면서 니들을 멘붕하게 해줄 날이 '곧' 올 거다"라고 적었다. 

또 김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댓글부대 배후' 글을 남긴 이날 또다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옹호 댓글을 자신이 단 것이 아니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그는 "안희정 쉴드댓글? 그런 걸 내가 왜 달아 '드루킹' 운운하면서 2차 피해니, 안희정 댓글 다니하는 놈들 모두 고소하겠다. 안희정 측에서 오늘 나한테 연락이 왔는데 그런 거 하냐고 물어봐서 내가 웃었다. 나는 문재인도 안희정도 다 좋아하는데 이런 문제는 그냥 관망이 답 아닌가?"라고 적었다.

지난 1월에는 현재 경기지사 후보로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전해철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김씨는 정치 분야에서 댓글의 중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트위터에 청소년들이 기사 댓글을 뉴스 가치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댓글이 왜 중요한지 이 기사를 보면 알 수 있죠. 그 중요성을 제일 먼저 깨달았던 건 MB였죠. 그래서 댓글부대를 만들었던 겁니다"라고 적었다.

느릅나무 공동대표인 김씨의 애초 필명은 드루킹이 아닌 '뽀띠'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네이버에서 시사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운영하며 주식과 경제 분야와 관련해 인지도를 높여왔다.

드루킹의 자료창고는 2009~2010년까지 시사·인문·경제 부문에서 2년 연속 네이버 파워블로그에 선정됐다. 그의 블로그 방문자는 일평균 2000~4000명 정도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6월 기준 89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블로그와 같은 제목으로 팟캐스트,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현재 그가 운영했던 블로그와 유튜브에서는 글과 동영상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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