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시리아 정권 비호 러시아에 추가 제재 경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세미 기자
입력 2018-04-16 11: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비호하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5일(이하 현지시간) CBS 뉴스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대러 제재가 곧 나올 것”이라면서 미국 재무부가 알아사드 정권 및 화학무기와 연관된 기업들을 직접 겨냥해 이번 주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가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이 이제 그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 7일 시리아 두마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책임을 시리아 정부뿐 아니라 러시아의 후원자들에게까지 묻겠다는 의지를 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를 인용하여 미국 재무부가 알아사드 정권 지원과 관련해 대러 추가 제재를 위한 모든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취임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미·러 관계는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대러 제재는 지난 한달 사이 두 차례나 발표됐다. 3월에는 2016년 대선 개입 및 사이버 공격에 관련된 러시아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제재를 발표했고, 이달에는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했다는 등의 이유로 러시아 부호와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 등 푸틴의 이너서클을 겨냥한 제재를 추가했다. 또한 영국에서 전직 러시아 출신 스파이 부녀에 대한 독살 기도 사건이 벌어진 이후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 60명의 외교관 추방 조치를 주고받기도 했다.

다만 외신들은 14일 서방의 공습이 러시아 연계 시설을 제외함으로써 러시아와의 충돌이 확대되는 것을 피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고 전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필요시 공격에 동참할 뜻을 나타내면서도 시리아 사태에 깊숙한 개입은 원치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은 미국, 영국, 프랑스의 연합 공습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듯 반군을 향한 공습을 이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외신은 현지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는 민간단체 화이트헬멧을 인용하여, 15일 시리아 홈스와 하마 등 반군 지역에 28차례 무차별적인 공습이 벌어졌으며 민간인 피해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시리아, 러시아, 이란은 연대를 강조하면서 뭉치는 분위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고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으며 서방의 공습을 강력히 비난했다.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15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러시아 변호사들과 회동했으며 러시아 방문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