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4주기]"어떤 날인지보다, 슬픔을 승화하는 날로"…16일 국민안전의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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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입력 2018-04-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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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식이 열릴 진도실내체육관 내부. [아주경제]

14일 오전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진도체육관은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실종자 가족들이 7개월간 머물렀던 장소다.

축구장 두 개 남짓한 공간에는 적막이 가득했다. 무대에는 ‘4.16 국민안전의 날’이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가 걸렸다.

좌석 곳곳에 심폐소생술 교육, 3D 교통안전 체험, 수상안전 체험 등 안전 교육의 내용을 담은 여덟 개의 플래카드가 보였다.

진도체육관에서는 오는 16일 세월호 4주기를 맞아, 희생자 추모식과 함께 국민안전의 날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작년까지는 추모식만 진행됐지만, 올해부터 진도 소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이 병행된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가 안전벨트 착용 시뮬레이션 교육을 하거나, 119소방안전센터의 협조로 소방차나 구급차 등을 학생들이 만져보고 이용할 수 있게끔 지도하는 방식이다.

진도체육관 행사를 준비 중인 조경수 계장은 “단순히 어떤 날인지 알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안전체험을 통해 (이날의 슬픔을) 승화하자는 테마다”라고 설명했다.

안전교육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팽목항에서 만난 유치원 교사 임지현(38) 씨는 국민안전의 날 행사에 대해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밖으로) 못 나간 건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임 씨는 “여름마다 물놀이 안전 교육을 하고, 한 달에 한 번 화재대피훈련도 한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상황에서는 빨리 대처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화재대피훈련은 그나마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할 수 있지만, 구명조끼 훈련은 자주 하기 힘들어 몸에 익히기 어렵다.

임 씨는 “교육이 임시방편은 될 수 있겠지만, 결국 세월호 사건은 통솔하는 사람의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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