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신조어]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복세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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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4-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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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제공]


“ '나는 자연인이다' 봐요?”

얼마 전 평소 업무 때문에 잘 알고 지내던 대기업 중간간부가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가끔 채널 돌릴 때 스치듯 보거나 인터넷에 올라온 ‘짤방’으로만 봐왔기에 난 “보긴 했지만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답변을 들은 그는 “TV를 보면 훌쩍 떠나 자연인들처럼 살고 싶을 때가 많다”며 나에게 꼭 볼 것을 권했다.

그가 화두로 던진 TV 프로그램은 MBN의 ‘나는 자연인이다’이다. 2012년 8월 처음 방송된 후 6%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인기의 비결은 최근 신조어로 주목받고 있는 ‘복세편살’의 삶이 자연인들의 모습에서 묻어나오기 때문이다. 즉 복잡한 사회생활로 피폐해진 심신을 가진 사람들이 산속에서 생활하는 자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과 치유를 얻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복세편살은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를 줄인 말이다. 글을 쓰기에 앞서 ‘TMI’와 복세편살을 두고 어떤 것을 소재로 쓸까 잠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TMI란 ‘너무 많은 정보(Too Much Information)’를 줄인 말로 의도치 않게 정보를 너무 많이 알게 되거나 사소한 것까지 알게 되는 것을 뜻한다. TMI가 선행이라면 복세편살은 후행의 개념이다. 결국 ‘복세편살’을 소재로 쓰게 됐다.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한국 사람이니까 한글 줄임말을 썼다. 이를 응용하면 난 TMI의 환경에서 복세편살을 추구한 것이다.

복세편살은 미니멀 라이프와도 궤를 같이한다. 그들은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자신만의 공간을 책 몇 권과 소파로 채운다. 더욱 심플한 삶을 위해 물건을 비롯해 인간관계의 정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일상에서 불필요한 것을 끊거나 버린, 심플한 삶을 뜻하는 ‘단샤리(斷捨離)’가 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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