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국내외 계열사 27곳...글로벌 현지화로 '제2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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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4-1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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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톈진공장 이어 충칭공장 본격 가동

정몽진 KCC 회장.[사진=KCC]



"해외로 뻗어나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KCC 정몽진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그는 2000년 창업주인 정상영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KCC에 글로벌 DNA를 주입했다.

이에 힘입어 KCC의 자산규모는 2000년 대비 5배 늘어난 약 10조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부채비율은 50%에 머물 정도로 초우량기업이다.

◆정몽진 회장 "글로벌 경영 가속...제2 도약"

정 회장은 중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공장을 연이어 건설하고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KCC의 제2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현재 11개국에 국외투자를 하고 있으며 국내외 계열회사는 27곳에 이른다.

KCC의 글로벌화는 올해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KCC는 중국 톈진공장에 이어 올해 충칭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또 러시아, 인도, 중동 등 새로운 지역에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국 사업은 정 회장이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중국은 조선, 해운, 자동차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건축이 활발해 도료사업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2000년 6월 상하이 경제권의 배후지인 장쑤성 쿤산시에 현지법인 금강화공유한공사를 설립, 중국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듬해 11월에는 이 공장에 도료공장을 완공,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KCC는 2003년 2월 베이징 순의구 현지법인, 2005년 8월 광동성 광구 법인을 잇따라 설립해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KCC는 2012년 중국 광저우에 실리콘 에멀전 공장을 건설했다. 실리콘은 공업용 소포제,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영역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사드 여파에도 KCC의 중국사업은 역대 최고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이 친환경 도료 사용 등 법을 강화한 것이 친환경 기술을 갖고 있는 KCC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 것.

정 회장은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격언처럼 우수한 친환경 도료기술을 미리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친환경, 고부가가치 연구개발로 미래 먹거리 창출

KCC그룹은 정 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동생인 정몽익 KCC 사장이 회사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막내인 정몽열 사장은 KCC건설을 맡고 있다.

정몽익 사장은 기술 인프라 구축과 스마트팩토리 등을 올해 과제로 꼽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개념인 스마트 팩토리를 위해서는 특히 생산현장의 자동화를 통한 데이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며 "빅데이터 확보와 자동화로 최고의 품질과 신뢰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객의 기술적 니즈를 근간으로 한 연구개발(R&D)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올해 중앙연구소에 대규모의 파일럿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연구 인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심화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CC는 기술개발의 핵심인 중앙연구소의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 2010년 건축환경 연구동, 구조시험동 등 연구시설을 증축했고, 2012년에는 216세대의 기숙사를 신축해 300명 이상이 연구활동에 매진할 수 있게 했다.

올해 초에는 지상 7층, 2만3140㎡의 유무기복합연구동을 완공했다. 이 연구동에는 향후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 에너지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KCC는 태양광 사업을 미래 사업으로 꼽았다. 하지만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2010년 충남 서산 대죽공장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완공하고, 2014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MEC와 합작 회사를 만들어 폴리실리콘 공장을 지었다. 하지만 글로벌 태양광 업황 악화로 큰 손실을 입었다. KCC는 최근 태양광 시장이 조명을 다시 받으면서 사업 재개를 노리고 있다.

KCC는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사업을 ‘홈씨씨인테리어’ 브랜드를 만들어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로 확장하고 있다.

2010년 인천 서구에 대형매장을 개설했고 2015년에는 서울 본사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 8개 영업소에 전시판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전국에 14개 전시판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한 가상 쇼룸 등도 갖추고 있다. 소비자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미리 준비된 안방, 거실, 주방, 욕실의 인테리어 스타일과 다양한 건축자재, 소품 등을 둘러보고 자신의 집에 맞는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홈씨씨 매출이 포함된 KCC의 기타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7320억원으로 최근 4년 동안 18.6% 증가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초일류 정밀화학기업'이라는 비전을 향해 계속 매진해 나갈 것"이라며 "R&D 역량을 강화해 어떤 위기에도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KCC 전주 3공장 전경.[사진=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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