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비핵화 땐 철도연결·나진하산 우선 성과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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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4-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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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합의하면 AIIB도 철도연결 투자 검토

  • 나진하산 프로젝트 복원, 신뢰 구축 상징

  • 북극항로·슈퍼그리드, 일대일로 연계 모색

[사진=연합뉴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면 남북 철도 연결 사업과 '나진-하산 프로젝트'에서 우선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전날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총재와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진리췬 총재와 만나 남북 철도 연결 사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고, 북미가 비핵화에 총론적으로 합의하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AIIB 비회원국이지만 이사회 동의를 거쳐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은 "경의선은 이미 도라산역까지 연결돼 있는데 향후 신의주와 중국 단둥까지 고속철로 만날 수 있다"며 "동해선도 강릉부터 휴전선 인근 재진까지 끊겨 있는 우리 측 110km 철로 건설 작업을 올해 안에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시작된 철도가 북한과 중국을 거쳐 유라시아까지 연결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인 OSJD(국제철도협력기구) 미가입 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OSJD 정회원국인 북한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돼 왔는데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며 풀릴 수 있다는 기대다.

이와 함께 송 위원장은 북한과 러시아 간의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북미 관계 개선 시 가장 먼저 복원 가능한 사업으로 꼽았다.

송 위원장은 "나진항을 통한 러시아 석탄 반출입 금지는 유엔 제재가 아닌 우리의 단독 제재 사안"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하면 법리상으로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해 우선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송 위원장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연계할 수 있는 개념으로 일도일선(一道一線·북극항로와 슈퍼그리드)을 제시하기도 했다.

송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북극항로 개척을 강조하면서 일대일로에는 '일도' 개념을 추가했다"며 "여기에 '일선'인 슈퍼그리드 구축을 더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북극항로가 2030년이면 상용화할 전망인데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며 "항로 추가 확보에 따른 물류비용 30~40% 절감, 가스 추가 수입, 건설업 EPC(설계ㆍ조달ㆍ시공) 진출 확대, 조선·해운업 경쟁력 강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국가 간 전력 공급 체계를 의미하는 슈퍼그리드 구축 사업과 관련해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몽골에서 생산된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중국과 북한을 통해 들여오는 게 핵심"이라며 "외환위기를 막기 위한 통화스와프처럼 블랙아웃에 대비해 전력망을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탈원전을 위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늘린다지만 현재 4%에도 못 미친다"며 "박정희 정권 때 경부 고속도로, 김대중 정부 때 정보 고속도로처럼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해 한국 경제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위원장은 "우선 2GW 규모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다음달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 의제로 다뤄질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안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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