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에만 있는 경영정상화 관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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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4-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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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효율성 높이고 산은 견제 역할···"다른 출자기업에도 설치 시급"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설치한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가 비슷한 처지의 다른 출자기업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조조정의 효율성, 전문성이 대우조선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구조조정 전담 은행이라는 인식 전환을 위해서라도 필요해 보인다는 반응이다.

1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은 지난 13일 여의도 본점 기자실에서 "산은은 구조조정만 하는 곳이 아니다"며 "4차 산업혁명, 혁신성장 등과 관련해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투자 유치, STX조선해양 경영 정상화 등 목표한 바를 이뤘다. 그러나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 대우조선, 현대상선, 한국GM 등 장기 해결 과제도 산적해 있다. 구조조정만 다루는 은행처럼 보여질 정도다.

실제 다른 채권은행들은 관련사안에 대해 "산업은행이 주도하고 있어 대답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비칠 정도다. 

문제는 산업은행이 금융회사인 만큼 조선·해운·건설업 등에 전문성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국회도 이런 문제를 꼬집었다.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관리위와 해당 내용을 담은 혁신안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 조선·해운업은 생소한 분야인 만큼 전문성 있는 외부 전문가들로 또 하나의 조직을 꾸렸다"고 말했다.

관리위는 대우조선 자구계획 이행 실태 점검부터 사장 선임까지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기존에 파견된 경영관리단이 뒷받침하는 구조다. 경영관리단은 산업은행 소속 직원들이 순환보직으로 각 사에 파견된 형태다. 대우건설, 대우조선, 금호타이어 등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관리위는 대우조선에만 있다. 경영정상화와 무관한 대우건설을 제외하고 현대상선, STX조선, 금호타이어 등에는 관리위 구성이 따로 논의되지 않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관리위는 해당 기업을 살피기도 하지만 의사결정에 있어 산업은행을 견제하고 객관성을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며 "대우조선 외에도 관리위가 운영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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