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에 금융ㆍ주식ㆍ상품시장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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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18-04-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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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금값 급등...증시는 단기 영향 그칠듯

'시리아 공습' 후폭풍이 금융·주식·상품시장에도 불어닥칠 것으로 점쳐진다. 국제유가가 치솟을 공산이 커졌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도 뛰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들썩이지 않을지,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빠져나가지 않을지 지켜봐야 한다.

◆유가 80달러 전망에 뛰어오르는 금값

가뜩이나 감산으로 치솟아온 국제유가가 8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은 시리아를 공습하는 동시에 이란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5월물 가격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배럴당 67.39달러를 기록했다. 값은 한 주 만에 8.6% 뛰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마찬가지다. 6월물 가격이 한때 배럴당 73달러에 육박하면서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브렌트유 가격도 한 주 동안 8% 넘게 뛰었다.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서방 국가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고, 미국과 유럽연합이 이란을 겨냥한 제재를 가시화하고 있다"라며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유가 적정선을 배럴당 80달러로 내놓았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은 이미 감산에 합의한 바 있고, 이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안전자산인 금은 미국발 무역 갈등과 중동 정정 불안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를 자극하면 이를 헤지(hedge)할 수단인 금으로 더 많은 수요가 몰린다. 대신증권은 올해 금값 예상치를 연 평균 1393달러까지 높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현지시간 13일 기준으로 온스당 6달러(0.5%) 뛴 1347.9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8% 올랐다.

◆불안한 환율·호재와 악재 섞인 증시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당장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원화강세 압력이 커지면 수출에도 나쁜 영향이 미친다.

원·달러 환율이 곧 1050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환율이 1050원을 밑돈 것은 3년 반 전인 2014년 10월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주식시장을 보면 호재도 꽤 있다. 물론 시리아 공습이나 원화 강세는 부담스럽다. 그렇지만 미국이 이라크 침공 때처럼 시리아에서도 깊은 수렁에 빠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도 시리아 공습이 미·러전으로 확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태만으로 유가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남북 정상회담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다. 증시 부양책이 꼬리를 물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잇따라 나올 예정인 코스닥 벤처펀드가 안전판 노릇을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양호한 기업 실적도 주목해야 한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9~13일 한 주에만 2429.58에서 2455.07로 1.05%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574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 주 418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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