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없는 날 된 '13일의 금요일'…"배신의 아이콘 유다 때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충범 기자
입력 2018-04-13 15: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예수 처형 전날 배신자 유다가 13번째로 만찬에 참석했다는 속설

  • 1년에 1~3번 존재…올해는 7월 13일까지 포함해 총 2번

[이미지제공=아이클릭아트]


금일 4월 13일을 맞이하면서 일종의 미신인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이 화제로 떠올랐다.

13일의 금요일은 크리스트교 문화권인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불길하게 여겨지는 대표적인 날이다.

이날이 운수 없는 날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예수가 활동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수는 본인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12명의 제자들을 초대하며 함께 마지막 만찬을 했는데, 이때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가 13번째로 만찬에 참석했다.

유다는 이후 식사 자리에서 조용히 빠져나와 예수를 잡으려는 병사들에게 예수가 있는 장소를 알려줬다. 결국 병사들에게 발각된 예수는 다음날인 13일 금요일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을 맞이했다.

이렇게 '배신의 아이콘' 유다의 풀 네임이 '유다 이스카리옷(Judas Iscariot)'의 13글자 스펠링으로 이뤄져 불길하다는 속설도 내려온다.

사실 13일의 금요일과는 별개로 '13'이라는 숫자 자체도 서구권에서 흉한 수로 여겨졌다. 고대 켈트(Celt)족들은 13일을 '죽음의 상징'으로 여겼고, 게르만(German)족 역시 운이 따르지 않는 수로 생각했다.

또 노르웨이 신화에서는 12명의 신들이 초대된 잔치에 불청객인 신이 1명 더 등장했는데 , 그가 바로 악의 신 '로키(Loki)'였다.

13일의 금요일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들도 출시됐다. 미국 영화 '13일의 금요일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 영화는 잔인한 살인마 제이슨 부히스가 사실상 주인공 역을 맡고 있는 시리즈 호러물로, 지난 1980년 첫 선을 보인 이래 2009년 리부트작까지 총 9편이 개봉됐다. 또 비디오 게임, 소설, 만화 등 다양한 장르로 파생돼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나쁜 측면이긴 하지만 1990년대 초반 유행했던 컴퓨터 바이러스인 '예루살렘 바이러스'도 이 13일의 금요일이 모티브가 됐다.

DOS 운영체제에서 작동됐던 이 바이러스는 13일 금요일 하루 동안 많은 실행 파일에 큰 손상을 남겼다. 당시 일부 컴퓨터 이용자들은 이날 하루 만큼은 컴퓨터를 키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눌 정도였다.

참고로 13일의 금요일은 1년에 최소 1번에서 최대 3번까지 나온다. 올해 13일의 금요일은 금일과 오는 7월 13일로 총 2번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