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90세 '도박왕' 은퇴…중화권 老부자들 줄줄이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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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4-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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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카오 카지노 일군 스탠리 호 SJM홀딩스 회장 6월 은퇴 선언

  • 홍콩갑부 리카싱 회장도 5월 은퇴 예고

오는 5월과 6월 각각 은퇴를 선언할 중화권 갑부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오른쪽)과 스탠리 호 SJM홀딩스 회장.[사진=바이두]


마카오 카지노계 대부인 스탠리 호(何鴻燊·90)가 오는 6월 SJM홀딩스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13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에 따르면 SJM홀딩스가 전날 저녁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오는 6월 12일 주주총회에서 스탠리 호 회장이 은퇴를 선언하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탠리 호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전체 회사 경영은 그의 딸인 데이지 호 이사가 SJM 홀딩스 이사가 맡는다. 또 그의 네 번째 부인 안젤라 렁과 과거 사업 파트너였던 헨리 폭의 아들 티모시 폭이 공동주석 및 집행이사에 임명될 예정이다.

스탠리 호는 지난해 6월 또 다른 가족기업인 홍콩 순탁홀딩스 회장직을 딸 판시 호에게 물려준 바 있다.

스탠리 호는 마카오 카지노 산업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다. 20세기초 홍콩 최대 갑부였던 로버트 호텅의 손자인 그는 2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마카오에서 중국으로 명품 밀수 사업을 벌이며 부를 축적했다.

1962년 포르투갈 통치를 받던 마카오에서 마카오인으로는 최초로 카지노 사업권을 획득한 게 인생의 절호의 기회였다. 2002년 마카오가 외국 자본에 문호를 개방해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과 윈리조트 등이 진출하기 전까지 그는 40년간 마카오 카지노 산업을 독점했다.

마카오는 2006년부터 라스베이거스를 따돌리고 세계 1위 '카지노 도시'가 됐다. 마카오 수입의 80%를 카지노 산업에 의존할 정도였다.

하지만 마카오는 2012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패와의 전쟁의 직격탄을 입었다. 이후 마카오는 카지노 이외 관광자원을 적극 개발하는 한편 카지노업계도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가족 중심 여행객을 유치하는 데 노력했다.

덕분에 마카오 카지노 산업은 최근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SJM 홀딩스는 내년 마카오 역사상 가장 투자 규모가 큰 46억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한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리조트도 개장할 예정이다.

스탠리 호는 중화권 사교계에서 ‘플레이 보이’로도 명성을 날렸다. 그는 모두 4명의 부인을 두고 있으며, 알려진 자식만 최소 17명이다.

한편 중화권 또 다른 갑부인 리카싱(李嘉誠·89) 청쿵(長江)그룹 회장도 오는 5월  주주총회에서 은퇴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실적발표 회견 직후 성명을 내고 5월 은퇴를 선언하며 장남인 빅터 리(李澤鉅)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중국에서 태어난 리카싱 회장은 소년 시절 홍콩으로 이주해 항만·통신·소매·부동산 등의 사업에서 성공 신화를 일궈 '슈퍼맨'으로 불린다.  "홍콩 사람이 1달러를 쓰면 그 중 5센트는 리카싱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홍콩에서 거대한 기업제국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포브스 집계 기준 자산이 360억 달러로 홍콩 최고 갑부로 올랐다. 세계 순위로는 23번째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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