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계, 조현민 논란에 '갑질 미투'…"펜 집어던지고 폭언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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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04-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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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진심으로 사과하고 깊이 반성"

  • 조현민 과거 SNS도 재조명 "수상에 집착해도 봐달라…광고주 무시하지 마라"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 [사진=대한항공]


지난달 말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가 회의 도중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갑질'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과거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겨레는 13일 복수의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입을 빌려 "조 전무가 대한항공 광고를 맡으면서 여러 광고대행사에게 비슷한 고압적인 태도를 했다"고 밝혔다.

한 광고제작사 관계자는 "(조 전무가) 회의 때 화가 나 테이블에 펜을 던졌는데, 펜이 부러져 회의 참가자에게 파편이 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재수없다’고 얘기한 적도 있다"며 "나이가 지긋한 국장들에게 반말은 예사였고, 대한항공 직원에게 '너를 그러라고 뽑은 줄 아냐'는 식의 발언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회사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직원이 제주도에 가서 직접 확인해야 하는데 이것을 안했다고 수분간 소리 지르며 '꺼지라'고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우리 회사에 올 때 타고 온 차 키를 직원에게 던지며 발레파킹을 맡긴 적도 있다", "행사장 문 앞으로 영접을 안 왔다고 화를 낸 적도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한항공 측은 한겨레에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무 또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 됐는데 제가 제 감정을 관리 못한 큰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조현민 전무 특유의 업무 방식은 과거 자신의 SNS에 올린 내용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조 전무는 지난 2009년 '광고 담당자가 광고대행사에게 바라는 10개'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싸이월드에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서 조 전무는 "광고를 제일 쉽게 평가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상"이라며 "수상에 집착해도 예쁘게 봐달라. 상은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밝혔다.

또 조 전무는 "저는 광고를 잘 모른다. 하지만 광고주로서는 조금 알고 있다. 그러니까 무시하지 말라"며 "예산 갖고 장난을 치거나 이상한 짓 하지 말아라. 남의 회사 돈이라고 마구 쓰는 건 정말 황당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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