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성사 분위기 조성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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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4-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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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이르면 내달 열리게 될 정상회담 성공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우선 연출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아주 멋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매우 존중하는 마음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각료회에서 “관계가 아주 오랫동안 그랬던 것보다는 훨씬 더 달라지길 바란다”며 “북한 비핵화에 대해 합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도 이날 의회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 정권 교체를 옹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내정자가 지난해 7월 한 포럼에서 북한의 핵과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자를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 북의 정권 교체를 주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지난해 5월 CIA와 한국 국정원이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제거하려다 실패한 혐의를 제기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조선중앙통신이 주장했던 내용이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북한이 미국에 위협이 되는 조짐이 보이면 외교를 넘어서야 할 수도 있다며 군사옵션 실행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놓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합의 도달이 가능한지를 결정할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며 "미 행정부가 조건을 적절히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폼페이오 내정자의 발언은 현재 북미정상회담 준비 책임자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지금까지는 북한과 순조롭게 협의가 진행이 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이전의 실패 사례가 제재 해제를 너무 빨리 했기 때문이라며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보이면서 영구적이고 비가역적인 비핵화 결과 전에는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

미국은 예고한 대로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제재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대통령과 대좌해 핵무기 폐기를 논의할 용의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최대의 압박작전"이라며 "우리는 중국뿐 아니라 특히 일본, 한국 등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최대의 압박작전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러한 정책을 계속 강력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주지사들에게 중국이 북한 국경에서 제재를 지원하고 있으며 훌륭하게 돕고 있다면서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중국 역시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고 있으며 이 부분에서는 미국과 공조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북한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지 작업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북한은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정기회의에서 황병서 전 군 총정치국장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서 해임하고 후임인 김정각을 위원으로만 임명하면서 군의 역할을 국방 분야로만 한정하는 조치를 취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에 반발할 수 있는 군부의 입김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과 미국 양측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성공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서면서 실제로 회담 일자와 장소 등 구체적인 결정들이 조만간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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