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이자 수익 ‘뚝’ … 카드사 대출 사업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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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8-04-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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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의 대출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부가 신용카드 연체이자율 산정에 칼을 대면서 수익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일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해 연체이자율 상한을 '약정금리+3%포인트'로 정했다. 취약차주의 금리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조치로 기존 대출자도 인하된 연체 가산금리를 적용받는다. 시행일은 이달 30일부터다.

우선 은행들은 정부 방침을 그대로 따른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도 개정안과 같은 방식으로 일정 가산금리만 적용했던 은행들로서는 별다른 손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연체 가산금리 적용을 놓고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현재 카드사들이 적용하고 있는 연체금리 적용 방식은 고객들이 적용되는 금리 구간을 묶어서 연체 1개월이나 2개월 등 특정 수치의 연체이자율이 적용되는 일종의 메트릭스 형태이다. 대부분이 법정 최고 금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금서비스는 평균 20% 안팎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3%의 가산금리를 더해 연체금리를 산정한다 해도, 기존 연체금리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주력 대출 상품인 카드론만 놓고 보면 얘기가 틀려진다. 지난 2월 기준 7개 전업계 신용카드사들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81%(신한 14.79%, KB국민 15.25%, 삼성 14.80%, 현대 14.70%, 롯데 14.96%, 우리 14.81%, 하나 14.42%)이다.

현재 카드사들은 카드론의 연체금리를 20%대로 책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대로라면 평균 17%대의 연체금리를 책정해야 되는 상황이다. 기존 연체금리에서 5~6%는 적게 받아야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카드사들의 연체금리는 현재 20% 이상에서 10% 중후반대까지 떨어지게 된다. 최소 200~300억원 가량의 수익 하락이 불가피해 카드사들로서는 타격이 만만치 않은 셈이다.

문제는 카드사들의 이자 수익이 계속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 2월 8일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25~26% 수준이었던 최대 연체 이자율은 삼성·비씨·우리카드가 23.9%, 하나·국민·현대·신한·롯데카드가 24%로 인하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이미 연체이자 수익이 줄어든 상황이다. 또 법정금리 인하로 대출 이자 수익도 크게 줄어들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미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기실행 대출에 대해 소급적용을 해줘 손실이 적지 않다"며 "여기에 연체이자율까지 계속해 개편하면 카드사들로서는 손실을 감당해내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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