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준비하라” VS "시리아 향하는 미사일 모두 격추“..미·러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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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4-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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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간 일촉즉발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미국의 미사일에 대비하라며 분노의 트윗을 날렸고 러시아 국방부는 시리아를 향하는 미사일을 모조리 격추시키겠다면서 맞섰다.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강력한 경고장을 보냈다. 그는 트위터에 “러시아는 준비하라. 멋지고 새롭고 ‘스마트한’ 것이 날아갈 것이다. 당신들은 국민을 죽이고 그것을 즐기는 가스 살해 동물과 파트너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이는 하루 전 레바논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자시프킨이 헤즈볼라 매체 알마나르 TV 인터뷰에서 “미군이 시리아에 미사일을 쏜다면 러시아가 미사일을 요격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기지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따른 반응이다.

다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자제를 촉구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11일 성명을 내고 “이미 취약한 시리아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도록 행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은 냉전이후 미러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면서 시리아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직접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화학무기 공격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한 서방사회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한 군사응징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사태에 집중하기 위해 중남미 순방도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만나 구체적인 대응을 논의했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면서도 "적절하다면 군사옵션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프랑스와 영국의 동참을 원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시리아를 사정권에 두는 크루즈 미사일을 탑재한 항모를 시리아 인근 해역에 배치시킨 상태다. 영국서 벌어진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부녀에 대한 독살 기도 사건 후 러시아와 갈등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의회의 승인 없이도 시리아에 영국 공군 전투기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미국 주도의 서방 공습에 대비해 주요 군 시설을 비우고 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국방부와 군사령부 건물들이 지난 이틀째 비어있는 상태"이며, 수도 다마스쿠스 밖에 있는 군비행장, 정예 4사단과 공화국수비대 기지도 비웠다고 전했다. 시리아 공군이 보유하던 전투기 일부는 러시아 기지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기술이 앞설 것으로 장담했지만 기대와 달리 미국의 미사일이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을 뚫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3~2016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최고사령관을 지낸 필립 브리드러브는 WSJ에 “러시아는 가공할 만한 지대공 방어력을 갖추었다”면서 “미국이 정교한 방공 시스템을 뚫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시리아 반군 점령지 두마 지역에서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군이 자행한 것으로 보이는 화학무기 공격이 벌어져 최소 40명, 많게는 1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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