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도청·폭력 미화 아냐”…‘나의 아저씨’, 각종 논란에도 초연한 이유 (feat.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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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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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출연진들 (박호산-아이유-이선균-송새벽) [사진=CJ E&M 제공]


‘나의 아저씨’가 드라마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의도치 않은 논란을 일으키며 방송 전과 방송 후에도 화제의 중심에 놓인 ‘나의 아저씨’는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을까.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 연출 김원석)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원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선균, 이지은(아이유), 박호산, 송새벽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뒤 6화까지 전파를 탔으며 지난 5일 방송된 6화는 자체 최고 시청률 5%를 기록하며 사랑받고 있다.

‘미생’과 ‘시그널’까지 시청률 . 먼저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부담 많았다”면서도 “‘나의 아저씨’는 그동안 했던 드라마와 결을 같이 하는 작품이다. 함께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그래서 인생이 조금이라도 바뀌는 이야기다. 특히 남자 시청자들이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에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저씨만이 주인공이 아니다. 여자 주인공도 있고, 기본적으로 남녀가 서로를 만나서 교감하고 소중한 사람이 되는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다”며 “4회까지 대본을 쓰신 작품이다. 4년 전에 이미 쓰셨다. ‘또 오해영’을 하기 전 써놓은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안 役을 맡고 있는 배우 이지은(아이유) [사진=CJ E&M 제공]


극중 차가운 현실을 온몸으로 버텨온 여자 이지안 역을 맡고 있는 이지은은 다소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 중이다. 이지은은 “지안이 역할이 상처가 많고 방어기재가 강해서 초반 몰입하는 과정에서 저 스스로가 지안이에게 동화되고 약간은 휘둘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런 부분에서 걱정되는 걸 감독님께 상의 드리기도 했다. 극중 지안이가 어른들을 만나서 성장하는 것처럼 저 역시 초반보다 지안이를 대하는 게 밝아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나의 아저씨’는 다소 어두운 작품으로 연기자의 입장에서도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렇다면 이지은은 왜 ‘나의 아저씨’를 선택했을까.

그는 “지난해에 시놉시스를 받았다. 굉장히 바쁠 때 대본을 받았는데 4회까지 보고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체력적으로 지치고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어서 대본과 글을 받자마자 확답을 드리지 못하고 조금 머뭇거렸다”면서도 감독님을 처음 뵙고 미팅을 하면서 제가 걱정되는 부분들을 말씀 드렸을 때 확신을 주셨다. 그 말씀이 굉장히 신뢰가 갔다. 감독님께서 이 작품을 끝냈을 때 많이 얻어가고 배울 수 있다는 걸 확신해주신다는 한 마디가 저를 끌어당겼다“고 밝혔다.

이어 “지안이가 정말 독특하다. 여자 주인공인데 초반에는 모든 논란과 문제를 만들고 다니지 않느냐. 동훈이에게 위협적인 일들도 하고, 완전히 착하거나 밝고 건강한 캐릭터가 아니라 여주인공이 만들어가는 사건들이 독특하다는 생각에 흥미를 느꼈다”며 “그러면서도 극중 지안이가 하는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보다는 객관적인 시선에서 다루려는 게 흥미로웠다. 만약 이걸 해낸다면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겠단 생각에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지은은 “실제 내 모습을 반영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분명 그런 부분은 있다. 그러나 계산해서 연기해본적은 없다. 저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것들 중에 그런 지안의 모습은 분명 있기 때문에 스스로 녹아든 것 같다”면서도 “저의 경험을 살려서 넣기 보다는 지안이가 가진 서사가 너무 강렬해서 대본만 따라가다보면 몰입이 된다”고 전했다.
 

'나의 아저씨' 삼형제 박호산-이선균-송새벽 [사진=CJ E&M 제공]


삼형제의 맏형, 동훈(이선균 분)의 형 박상훈으로 분하고 있는 박호산은 “현장이 가족같다. 세트도 집이고, 고두심 선생님도 정말 엄마 같으시다. 식사 준비도 해주시고 도시락도 싸주시는 것처럼 정말 가족애를 느끼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애정을 보였다.

돈은 없어도 팬티는 오만원에서 살짝 부족한 비싼 걸 입는 남자, 삼형제의 막내 박기훈을 연기 중인 송새벽. 최근 헬로비너스 멤버 겸 배우 나라와의 촬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끝까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 역시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웃었다.

‘나의 아저씨’는 제목에 대한 오해도 자아낸 바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제는 오해가 많이 풀렸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지만 완전히 풀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 ‘왜 이제 나의 아저씨라고 한 줄 알겠다’라고 하시더라. ‘나의 아저씨’의 ‘나의’는 이성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게 보통 의미이지만,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됐다는 이야기를 생각하면 만들었다”며 “우리 드라마는 소중한 사람이 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작가님의 대본을 읽으면서 그 감정이 너무 좋아서 제작하게 됐고, 온전히 시청자 분들에게 전달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4회까지 대본이 나왔다. 이 좋은 대본을 어떻게 표현하겠다는 걸 고민하며 만들고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원석 감독은 “저는 ‘나의 아저씨’를 코미디라 생각하고 만들고 있다. 하고 싶은 장르고, 코미디를 가장 하고 싶은 장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코미디의 핵심은 아주 팍팍한 현실 속에서 피어나는 것, 현실이 어둡고 우울하지만 그 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웃음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더 기대 해주셔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당부했다.
 

김원석 감독 [사진=CJ E&M 제공]


사실 드라마가 시작된 뒤 ‘나의 아저씨’는 도청, 폭력 등 다양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감독은 “도청, 폭력 등은 당연히 잘못된 거다. 그걸 조장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도청이라는 방법은 어떤 한 사람을 철저하게 이해하기 위한 극적인 장치다. 굉장히 좋은 영화들도 도청을 매개체로 쓰고 있다”며 “도청과 폭력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점점 더 알아가고 있으신 것 같아 기분은 좋다”고 설명했다.

매니아층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에 반해 ‘나의 아저씨’는 2030 타깃 시청률에서는 저조하다. 이에 대해 김원석 감독은 도리어 “저는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장르의 드라마는 어떤 걸로 장사를 하는 건지 모르는 작품이다. 사실 tvN 편성이 힘든 드라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나오고 있고, 주변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시는 건 ‘미생’ ‘시그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고 있다”면서 “특히 같은 업계 종사하시는 연출자 분들에게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초심잃지 않고 끝까지 가면 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나의 아저씨’는 방송 전 여러 차례 몸살을 앓았다. 특히 초반 박상훈 캐릭터로 캐스팅 됐던 배우 오달수가 성추행 논란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그의 자리는 박호산이 메우게 됐다.

박호산은 이에 대해 제가 왜 결정한 것 보다 결정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아주 바람직한 케이스로 들어온 건 아니지만, 외적인 부분을 봤을 때 제가 안 할 이유가 없었고 좋은 팀에 좋은 대본이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훌륭한 작품에 숟가락을 얹게 됐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이지은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 “오히려 말을 아끼겠다. 너무 좋은 이야기 밖에 없다”며 “한 가지 말씀 드린다면 이지은 씨가 연기하는 이지안 보다 제가 생각하는 이지안이 더 부족하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평가에 “사기꾼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책임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캐스팅 운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캐스팅이 잘 되면 드라마가 잘 될 가능성이 높으니, 힘을 얻고 드라마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나의 아저씨’에 대해 “우리 드라마가 우울하고 쓸쓸하고 어두운 톤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드라마를 통해 삶은 괜찮은 거라고 느끼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보였다.

한편 ‘나의 아저씨’는 매주 수~목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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