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시대 맞은 중국, 눈물짓는 ATM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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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4-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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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ATM 관련 기업, 지난해 실적 가파른 내리막길

  • 모바일 결제, 인터넷 금융에 ATM기 수요 감소

  • QR코드 등 새로운 시장 형성, 관련 기업은 상승세

[사진= 알리바바 제공 ]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가 일상이 되면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찬밥시세로 전락했고 이에 관련 기업 실적도 급격한 내리막길을 탔다고 21세기경제보도가 11일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실적을 공개한 웨이전촹이(維珍創意)가 대표적으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60.74% 급감한 4300만6000위안(약 73억원)에 그쳤다. 순이익 감소폭은 한층 가팔랐다. 주주귀속 순이익은 318만1900 위안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웨이전촹이는 지난 2013년 8월 중소기업 전용 장외시장인 신삼판(新三板) 상장기업으로 ATM 설계, 시장확대, 시스템 설치 및 애프터서비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 알리페이(즈푸바오), 위챗페이 등이 급성장하고 모바일 결제가 소액 현금 결제를 대체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고 실적 그래프도 곤두박질쳤다는 분석이다.

ATM 설비 제조업체인 신다퉁(新達通)의 지난해 매출은 1억6400만 위안(약 279억원)으로 35.39% 급감했고 매출 악화와 함께 무려 784만 위안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1368만 위안의 순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추락에 가깝다.

신다퉁 측은 "모바일 결제의 발전으로 금융자동화설비 시장의 전체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했고 업계 경쟁은 가열되면서 제품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적자의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1인자도 밀려오는 먹구름은 피하지 못했다. 2008년부터 10년 연속 중국 국내 ATM기 판매량 1위, 세계 4위의 굴지의 기업인 광뎬윈퉁(廣電運通)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광뎬윈퉁의 지난해 매출은 16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9.37%가 줄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결제와 인터넷 은행의 부상으로 오프라인 은행 이용률이 감소하고 현금거래도 눈에 띄게 줄면서 ATM기 수량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의 ATM기 설치 대수는 94만7000대로 전년 대비 2.4%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년간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 급감한 수치다.

ATM업계는 울상이지만 웃는 분야도 있다. QR코드 등 모바일 결제와 관련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관련 스타트업도 상승기류를 탔다.

QR코드 단말기, 마이크로칩 등을 생산하는 신다루(新大陸)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매출이 51.62% 폭발적으로 증가한 35억4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주주 귀속 순익은 5억5500만 위안으로 54.41% 증가했다.

스마트 포스(POS·판매시점관리)단말기 업체인 톈위신시(天喩信息)의 지난해 매출과 순익도 전년 대비 각각 46.19%, 24.75%씩 늘었다.

중국은 바야흐로 '모바일 페이'의 시대다. 중국 이관(易觀) 싱크탱크가 이달 초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제3자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전분기 대비 27.91% 급증한 37조7000억 위안(약 6409조원)을 기록했다. 2017년 전체로는 109조 위안(약 1경8522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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