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타임’에 벌어진 '원맨쇼'…DB, SK 꺾고 챔프전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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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4-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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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원주 DB 디온테 버튼(오른쪽)과 이우정. 사진=KBL 제공]


또 ‘버튼 타임’에 벌어진 ‘원맨쇼’였다.

프로농구 원주 DB의 디온테 버튼이 챔피언결정전 시리즈를 지배하고 있다. DB는 버튼의 맹활약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싹쓸이했다.

DB는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 서울 SK와 홈경기에서 94-89로 이겼다. 시리즈 2승을 쓸어 담은 DB는 잠실 원정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DB는 이날 승리로 통합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역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우승을 이룬 확률은 90%(9/10회)였다. 1997-1998시즌 부산 기아(현 울산 현대모비스)가 대전 현대(현 전주 KCC)를 상대로 1, 2차전 승리를 거뒀으나 3승4패로 역전을 당해 준우승에 그친 경우가 유일하다.

DB는 전반 내내 SK에 밀렸다. 토종 에이스 두경민이 경기 시작 14초 만에 돌파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쳐 벤치로 물러나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두경민은 선수보호 차원에서 코트를 밟지 않았다.

DB는 전반 종료 직전 38-47로 9점 차 뒤졌다. DB의 역전극은 이 시점부터 시작됐다. 버튼의 득점포가 터진 시점이다. 버튼은 3점 라인에서 멀리 떨어져 3점슛을 시도했고, 그대로 림을 가르며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DB는 41-47, 6점 차로 좁히며 후반 역전을 위한 분위기를 바꿨다.

3쿼터는 버튼의 시간이었다. 서민수의 연속 3점포로 55-54로 역전시킨 DB는 버튼이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버튼은 골밑 돌파로 득점포를 가동한 뒤 연거푸 3점슛 3개를 림에 꽂았다. 자신감이 넘쳤고 확신에 차있었다. DB는 순식간에 71-60으로 달아났다. 이후 SK 수비가 버튼의 득점포를 멈추긴 역부족이었다. 1차전에서도 3쿼터에만 20득점을 몰아쳤던 버튼은 이날도 20득점을 집중시켰다.

DB는 75-66으로 앞서며 시작한 4쿼터에서도 꾸준히 리드를 지켰다. 버튼은 자신이 직접 득점하지 않으면, 팀 동료를 도왔다. 두경민을 대신해 코트를 누빈 신인 가드 이우정의 3점슛도 버튼의 어시스트였다. 버튼은 중심을 잃은 상황에서도 자유자재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 3분53초를 남기고 92-78, 14점 차까지 벌려 승부를 일찌감치 가르는 듯했다. 하지만 SK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DB가 방심한 사이 SK는 야금야금 점수 차를 좁혔다. 경기 종료 45초를 남기고 버튼이 실책이 나온 뒤 김선형이 29.4초 전 어려운 자세에서 3점슛을 터뜨려 89-92, 3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위기의 순간, 마지막 승부를 결정지은 것도 역시 버튼이었다. 버튼은 종료 22초 전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켜 다시 5점 차로 벌렸고, SK 신인 안영준의 3점슛마저 블록으로 막아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버튼은 1차전 38득점보다 1점이 더 많은 39점을 쏟아 부었고, 7개의 리바운드와 5개의 어시스트도 보탰다. 이날 버튼이 넣은 3점슛은 6개였다. 이우정도 팀을 리딩하며 12점 3어시스트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연패를 당한 SK는 제임스 메이스(27점)와 테리코 화이트(24점)가 51점을 합작했으나, 김선형이 7점에 그치는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특히 리바운드 싸움에서 28-43으로 크게 밀린 것이 뼈아팠다.

SK는 챔피언결정전 악몽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SK는 최근 챔피언결정전 8연패, 문경은 SK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통산 6전 전패의 늪에 빠졌다.

DB와 SK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12일 장소를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옮겨 치른다. 반전이 필요한 SK의 홈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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