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지분 매각으로 순환출자 고리 3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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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4-1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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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통보 시일보다 4개월 앞당겨... 순환출자 고리 4개로

  • 이재용 부회장 지배력 큰 영향 없을 듯... 투명경영 앞장 의지

 


삼성이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한 포문을 열었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에 착수한 것.

업계에서는 최근 해외 출장 등으로 경영활동을 재개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최순실 사태 등으로 반기업정서가 강한 가운데 투명경영의 실천으로 혁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삼성SDI는 10일 공시를 통해 “삼성물산 주식 404만2758주를 5821억5715만2000원에 처분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순환출자 해소 및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삼성SDI에게 오는 8월 26일까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삼성SDI는 예정된 시일을 4개월 이상 남겨둔 시점에서 조기에 전량 매각을 전격 결정한 것이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가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7개의 계열사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은 공정위의 매각 통보를 받은 삼성SDI는 물론 삼성전기(2.61%), 삼성화재(1.37%) 등의 삼성물산 지분도 팔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순환출자 고리는 4개로 줄어든다.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 등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를 거쳐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3개인데, 이번 매각으로 모두 해소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남는 4개의 순환출자는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 등이다.

이 4개의 순환출자 역시 공통적으로 삼성전기 또는 삼성화재에서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갖고 있어 이를 끊을 경우 완전한 해소가 가능하다.
쉽게 말해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 순환출자는 완전히 사라진다는 얘기다.

삼성 관계자는 "남은 4개의 순환출자 고리 역시 해소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다만 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도 지배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17.08%)인 삼성물산은 이건희 회장(2.8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47%), 이서현 패션부문 사장(5.47%) 등 삼성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만 30%가 넘는다. 따라서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화재 등 계열사가 가진 주식을 모두 팔아도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엔 별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 해소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며 “다만 이재용 부회장 매입설 등이 있지만 삼성 입장에선 공정위가 매각을 명령한 부분이라 직접 매수에 나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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