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베트남 진출 ‘작은 매장’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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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04-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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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바이 주이동수단…외식 익숙·소액 구매 많아, 편의점·소형점포 유리

GS25의 베트남 호찌민 1호점 전경 [사진= GS25 제공]


중국의 사드 후폭풍 이후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베트남에 유통업체들이 '소형 채널'로 승부를 걸고 나섰다. 중국과 국내 시장에서 대규모 점포로 대량 구매를 유도했다면 베트남에서는 비교적 소규모 마트나 편의점 형태의 점포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 일찌감치 진출한 롯데쇼핑은 소규모 매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16개 계열사가 다각도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통사업 부문인 롯데마트의 경우 2008년 베트남에 1호점을 낸 이후 현재 1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과 비슷하게 대규모 점포를 운영 중이지만 앞으로의 출점 전략에서는 소형점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의 할인점 사업부의 올해 사업전략을 살펴봐도 베트남에서는 ‘소형점 중심 출점을 통한 투자효율의 개선’을 주문했다. 특히 보고서에는 주석으로 13개의 점포 중 12곳이 소형점으로 출점할 것을 내세웠다. 롯데마트는 오는 2020년까지 점포를 87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베트남 진출의 후발주자인 신세계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의 이마트 1호점인 고밥점은 1만560㎡(3200평) 넓이로 베트남 내에서는 상당히 큰 규모지만 국내 대형점포와 비교하면 평범한 수준이다.

특히 신세계는 편의점 사업부문인 이마트24에서도 베트남 진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으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함께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는 지난달 신세계취업박람회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 시장은 국내와 다르게 오토바이가 주 이동수단이고 소액구매가 빈번한 편이다”며 “대형마트보다는 편의점과 같은 소형채널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진출에 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편의점 사업자인 GS리테일은 이미 올해 초부터 GS25를 베트남에 ‘마스터프랜차이즈’방식으로 진출시켜 채널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 방식은 현지 기업과 가맹 사업자가 계약한 후 가맹을 희망하는 점주에게 사업 운영권을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다만 GS리테일은 가맹지역본부를 담당할 회사의 지분에 직접 투자하며 현지 사업 운영의 적극성을 보였다. GS리테일은 향후 10년 내 베트남 지역에 GS25 편의점을 2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기온이 높고 콜드체인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가벼운 외식을 즐기려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며 “젊은 층 인구도 많아 신선식품을 즐길 수 있는 편의점이나 소형점포의 확장에 매우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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