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회계 처리' 대우건설도 웃을까… 카타르 -3000억 이익으로 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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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04-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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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로코 사피 프로젝트 3000억원 적자 내년께 이익 처리될 듯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전경.[사진=연합뉴스]


GS건설이 과거 손실분의 영업이익 환입 처리로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다수의 해외사업을 진행 중인 대우건설도 조만간 실적발표 때 기분좋은 '보너스'를 챙길 지 주목된다.

10일 대우건설 등에 따르면 작년 한해 매출 11조3320억여 원, 총이익 7304억8610만원, 당기순이익 2227억9396만원 등으로 자체 집계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모두 소폭으로 개선된 수치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2월 7일 공시) 매출 2조9146억원, 영업손실 1432억원, 당기순손실 1472억원으로 3분기 대비 매출이 추가 5.9% 감소하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당시 주요 손실은 모로코 사피(Safi) IPP와 카타르 고속도로 프로젝트 2가지로 요약된다. 2014년 9월 착공한 도급액 1조9819억원의 사피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는 2017년말 1호기 시운전 진행 과정에서 고압급수가열기 튜브 손상이 발생해 3084억원의 손실을 냈다.

일각에선 중견인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 유력해지자 매각 시점에 일부러 '해외발 악재'를 들춰 불발시키려 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대우 측은 현장사고에 따라 4분기 3000억원의 해외손실을 미리 반영하며 "국내 회계처리 기준에 충실하게 진행된 일정"이라고 입장을 냈다. 

대우건설은 이달말 발표될 1분기 성적표를 놓고 내심 기대하는 모양새다. 앞서 카타르 고속도로와 관련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반영했던 -2520억원, -263억원 손실이 이익으로 환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공사는 당초보다 6개월 공기가 늦춰진 올 6월 완공을 앞뒀다.

대우 측은 최근까지 발주처에 지연 사유 클레임을 진행하며 마이너스를 상당수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모로코 사피 프로젝트의 경우 준공까지 8개월 가량이 남아 연말께 환입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다시 말해 환입이 확정되는 시기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유력하다.

나이스신용평가 김가영 수석연구원은 "건설업계는 손실을 인지하는 시점에 반영하는 보수적 회계처리가 일반적"이라며 "대우건설은 카타르 등 올해 상반기 중 준공을 앞둔 해외사업 부분에서 추가적으로 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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