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몰리는 중국 AI 업계, 상탕커지 역대 가장 많은 '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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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4-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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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상탕커지 6억 달러 투자 유치, 알리바바, 테마섹, 쑤닝 등

  • 미래 대세산업 AI, 중국 정책적 지원 등 힘 입어 고속 성장

[사진=상탕커지]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이 AI 업계 스타트업 중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AI가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데다 중국이 AI를 집중 육성산업으로 선정하고 창업과 혁신을 지원하면서 중국 AI 스타트업에 막대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AI 플랫폼 업체이자 안면인식 솔루션 전문기업인 상탕커지(商湯科技, SenseTime)가 주인공으로 지난 9일 6억 달러(약 64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고 증권시보(證券時報)가 10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필두로 싱가포르 국부 펀드 테마섹홀딩스, 가전제품 O2O(온·오프라인 통합) 업체인 쑤닝이거우(蘇寧易購) 등 다수의 투자기관이 상탕의 미래에 베팅했다.

상탕커지는 지난해 7월에도 4억1000만 달러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로 AI 기업 자금조달 규모 세계 최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어 10월 경쟁사이자 역시 중국 대표 AI 기업인 쾅스커지(曠視科技, Face++)가 4억6000만 달러의 시리즈 C 투자를 마무리하면서 1위로 올라섰고 이어 반 년만에 상탕이 다시 업계 최대 규모의 자금조달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투자유치로 기업가치는 45억 달러로 뛰었다. 

쉬리(徐立) 상탕커지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소식을 전한 후 " AI 플랫폼 기업인 상탕커지는 이번 시리즈 C 투자 유치로 AI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우선 원천기술을 핵심으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세계 선두권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야심을 보였다.

상탕커지는 현재 퀄컴, 혼다, 미국 MIT는 물론 중국의 화웨이, 유니온페이, 완다, 샤오미 등 국내외 400여개 유명기업 및 기구와 협력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전자분야 국유기업인 상하이이뎬(儀電)그룹 등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 교통·금융·도시 등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상탕커지 등이 잇따라 거액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것은 AI가 명실상부한 미래의 대세 산업으로 주목받는 때문이다. 특히 중국 AI 시장은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시작은 늦었지만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인프라를 확보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중국 AI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7.9% 급증한 95억6100만 위안에 달했고 지난해 역시 크게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체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도 막강해졌다. 지난 2007년 3251건이었던 AI 특허 출원 건수는 2016년 2만9023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27.5%에 달한다. 중국은 AI 특허출원 건수 기준으로 2012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다. 특히 로봇 관련 기술이 전체의 38.3%로 비중이 가장 크고 시신경 네트워크, 이미지 식별, 음성인식 등 순이다.

중국 정부가 AI 산업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전인대 정부공작(업무)보고에서 2년 연속 AI를 언급했다. 지난해 중국 국무원이 공개한 '차세대 AI 발전규획'에서는 2020년 AI를 새로운 핵심 성장동력으로, 2025년 AI를 중국 산업 선진화와 경제구조 전환의 주요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상탕하이테크의 주요 투자자에 알리바바라는 IT 공룡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한다. 최근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도 앞다투어 AI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 부회장은 "상탕커지는 딥러닝 등 AI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기업으로 연구·개발(R&D) 능력이 상당해 인상이 깊다"며 "최근 AI 분야에 대한 알리바바의 투자가 실제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앞으로도 관련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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