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의 '오른팔' 여장부…알리바바 동남아 사업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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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4-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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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트파이낸셜 회장 펑레이, '동남아 알리바바' 라자다 회장직 맡아

  • 아마존과 맞서 치열한 경쟁 예고

  • 앤트파이낸셜 新수장은 재무전문가…증시 상장 추진할듯

펑레이 라자다 회장(왼쪽)과 징둥셴 앤트파이낸셜 회장. [사진=바이두]


글로벌 핀테크 기업 1위인 중국 앤트파이낸셜을 8년간 진두지휘하던 여장부가 이제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앤트파이낸셜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금융회사다.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펑레이(彭蕾)가 앤트파이낸셜 회장직에서 물러나 알리바바가 대주주로 있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라자다 회장을 맡는다고 알리바바그룹이 9일 발표했다.

마윈(馬雲) 회장은 9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일에서 "8년간 앤트파이낸셜을 지휘한 펑레이는 중국 금융혁신의 황무지를 개척했다"며 "뚝심과 뛰어난 리더십, 여성만의 부드러움과 통찰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가 이제 라자다를 통해 알리바바 글로벌화 업무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 창업자·파트너 30인 중 한 명인 펑레이에겐 마 회장의 ‘오른팔’, '알리바바 2인자'라는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그는 앤트파이낸셜을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 반석에 올려놓은 1등공신이기도 하다. 앤트파이낸셜은 지난해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인터내셔널과 핀테크 벤처투자기관 H2벤처스가 발표한 '50대 리딩 핀테크 기업'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1월 앤트파이낸셜 전신인 알리페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그는 2014년부터 앤트파이낸셜 회장 겸 CEO를, 2016년부터는 회장직만 맡아왔다. 인사조직 조율 능력도 뛰어나 알리바바 최고인사책임자(CPO)도 맡으며 다른 여직원들의 롤모델이자 멘토로 활약했다. 

마 회장이 펑 회장에게 새로 맡긴 중책은 동남아 시장 공략이다.  동남아시아는 6억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시장이지만 전자상거래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라자다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동남아의 알리바바'로 불린다. 2012년 창립해 현재 필리핀,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라자다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53%를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에 발을 들인 알리바바는 지난해 6월 1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지분율을 83%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올해 3월 2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이는 알리바바의 맞수인 아마존이 동남아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데 따른 알리바바의 대응책이라 볼 수 있다. 

한편 펑레이가 물러난 앤트파이낸셜의 새 사령탑은 징셴둥(井賢棟) 앤트파이낸셜 CEO가 맡는다. 그는 앞으로 회장직을 겸임하면서 앤트파이낸셜의 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윈 회장이 “앤트파이낸셜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영진 교체"라고 설명한 이유다.

2007년초 알리바바 그룹에 합류한 징 회장은 20여년 재무·운영 노하우를 가진 직업경영인이다. 그는 알리바바 부총재 알리페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앤트파이낸셜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맡았으며, 2016년부터 CEO를 맡으며 펑레이와 손발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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