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숙박·항공 중심인 OTA…액티비티가 '제3의 축'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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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예 기자
입력 2018-04-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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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드이노베이션]


호텔스컴바인, 트리바고, 에어비앤비···.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Online Travel Agency)들 사이에 국내 숙박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여기어때'가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위드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숙박앱 여기어때가 매출 발생 2년 만에 520억원을 달성, 영업이익은 온라인을 기준으로 60억원대 흑자를 내며 그동안 국내 대표 숙박O2O로 자리매김해 왔다면 이제는 '액티비티'를 앞세워 글로벌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젊은 사용자층의 지지를 받으며 여기어때가 지난 3년간 확보한 월평균 방문자는 200만명. 탄탄한 지지층에 탄력받은 여기어때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수단으로 '액티비티'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10일 서울 강남구 여기어때 본사에서 만난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는 여기어때를 "숙박·액티비티 시장을 아우르는 글로벌 선두로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심 대표는 최근 여기어때의 해외진출 전략을 발표하며, 목표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디딘 상황이다.

이번 글로벌 진출이 국내 숙박O2O 시장에 성장 한계를 느껴서는 아니라는 게 심 대표의 이야기다. 아직도 숙박분야 O2O 시장은 개척할 영역이 크다는 게 그의 생각이나, 사용자 층 확대 면에서는 글로벌까지 아우르는 것이 여기어때에 득(得)이 된다고 판단했다.

심 대표는 "나중에는 국내 사용자가 해외로 나갈 때나 해외 사용자가 국내로 들어올 때, 액티비티를 통한 크로스셀링(교차 판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재 온라인 여행시장은 크게 항공과 숙박 시장으로 구분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액티비티가 제3의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심 대표의 예측이다. 실제로 이미 액티비티 시장이 기술의 발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변화와 결합해 빠르게 플랫폼화, 개인화돼 가고 있다는 점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위드이노베이션은 여기어때 플랫폼 안에 탄탄한 데이터 구축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플랫폼이 수요자에게 제공할 핵심 가치는 공급자의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해 수요자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진출에 있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다음은 심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얼마 전 해외숙소와 액티비티에 기반한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다. 액티비티 진출은 어떤 의미가 있나.

“우리의 세 번째 도전이다. 2016년초부터 액티비티를 구상했고, 지난해 본격적으로 사업 검토를 진행했다. 숙박에 한정했을 때, 국내 O2O 시장은 개척할 영역이 크지만, 사용자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사용자를 늘리려면 여기어때의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했다. 그리고 액티비티에서 가능성을 봤다. 이르면 상반기 중 국내 액티비티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 여기어때가 선보일 액티비티 서비스에 대해서 듣고 싶다.

“우리가 정의하는 액티비티의 범주는 굉장히 넓다. 이를테면, 워터파크, 동물원, 미술관 입장은 물론, 스파, 마사지, 전시도 액티비티에 포함된다.

사람들은 '숙박'만을 위해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 여행지에서 숙박 외 무언가를 꿈꾸고 즐기러 가는데, 이를 여기어때는 '액티비티'라고 정의하겠다. 앞으로 여기어때는 '여행의 시대는 갔다, 액티비티를 떠나자'는 구호를 외칠 것이다. 여기어때는 글로벌 액티비티 시장에서 1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어때의 글로벌 진출은 액티비티가 중심이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글로벌 숙박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최근 눈에 띄는 국내외 액티비티 서비스가 있나.

“홍콩 기반의 액티비티 서비스인 '클룩(Klook)'에 주목한다. 클룩은 우리와 비슷한 시기인 2014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아시아를 거점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에어비앤비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숙박공유로 시작한 이 곳은 1년여 전 ‘트립’을 선보이며 여행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얼마 전에는 비욘드 바이 에어비앤비를 출시하며 최상위 숙소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우리와 행보가 비슷하다. 만약 공유 숙박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 같다. 그래서 클룩과 에어비앤비는 잠재적 경쟁자다.”

- 액티비티 서비스에서 여기어때가 자체적으로 구축을 해나가는 것보다는 이미 일궈놓은 기업의 인수나 제휴가 유력해 보인다. 현재 경쟁사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여기어때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우선 어떻게 액티비티 시장에 진입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없다. 제휴와 M&A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어때는 온·오프라인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마구잡이로 확장하는 방향을 지양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본질에 입각해 숙박, 액티비티 플랫폼에 집중한다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진= 위드이노베이션]


- 해외진출 계획을 발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여기어때 블랙'이라는 고급 숙소 브랜드도 발표했다. 기존 서비스와 특별한 차이가 있나.

“ '여기어때 블랙' 서비스는 경제력 있고 트렌드에 민감한 30대 여성이 핵심 타깃이다. 기존에 이미 나와 있는 고급 숙박 전용 서비스와는 숙소를 바라보는 관점에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어때 블랙은 단순히 5성급 호텔이라고 해서 플랫폼에 소개하지 않는다. '이 숙소만의 독특한 가치가 있는가?', '같은 숙소업태 중에서도 무엇이 특별한가?' 등을 묻는다. 그리고 큐레이터가 해당 숙소에서 머물며 그 가치를 경험하고 검증하게 된다. 큐레이터와 포토그래퍼로 구성된 '블랙팀'이 6개월 간 준비했고, 현재까지 30여곳을 선정했다. 계속 늘려갈 예정이다.”

- '여기어때 블랙'이 글로벌 확대에 어떻게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여기어때 블랙을 글로벌 시장에 활용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정확히 정해진 바 없지만, 현재 이야기할 수 있는 건 기본적으로 2가지 방식이 있다. 아웃바운드 고객을 위해 해외에 있는 숙소를 소개하는 방식과 국내 숙소를 인바운드 고객에게 소개하는 방식 정도다.”

- 비슷한 생각을 가진 경쟁업체들이 많다.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이 시장에서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

“O2O 사업은 '오프라인 재화를 온라인으로 얼마나 쉽게 옮겨오고, 관리할 수 있는가'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다. 또 사업초기 이 오프라인 재화를 상품화하는 것이 어려운 과제다.

이에 해외 O2O 기업들이 국내 진출시 수요층보다 공급층을 확보하는 것이 훨씬 어려울 것이다. 기존 산업을 이해해야 하고 국가 내에서도 지역별 특징과 이슈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국내 사업자는 산업의 공급층을 고정(lock-in)하기 위한 전략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 일각에서 여기어때가 글로벌 진출을 하기에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모텔 앱에서 시작한 여기어때가 종합숙박으로 도약하면서 철저한 시장 조사와 치밀한 전략을 갖고 시장을 창출했다. 글로벌 액티비티도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여기어때의 미래를 구상하면서 액티비티에서 가능성을 봤다. 그래서 액티비티 시장에 대한 면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했고, 아직까지 액티비티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플레이어는 없다고 판단했다.

지금 진출하면 충분히 시장을 선점하고, 리드할 수 있다. 올 여름 국내 액티비티 서비스를 론칭하고, 글로벌 액티비티도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심 대표는 여기어때가 그동안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을 운영해왔지만, 다양한 채널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은 부족했다고 진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텔'이라는 숙박 형태를 예약하는 문화를 만들고, 시장을 확대하고, 모텔 시장 내 '고무줄 요금'도 해소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심 대표는 "이제는 숙박뿐 아니라 숙소와 인근에서 즐길 만한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안하는 서비스로 향할 것"이라며 "나중에 '주말이나 퇴근 후 가족과 연인, 친구와 무얼 하며, 즐길까'라는 사용자의 질문에 가장 명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되겠다"고 전했다.

◆심명섭 대표 프로필

△1977년 대구 출생 △위드웹 대표이사 △위드이노베이션 대표이사 △2016년 8월 대한민국디지털경영혁신대상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수상 △2016년 9월 지역산업진흥유공포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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