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멍청한 무역"에 中 언론 "사실 왜곡...중국, 식민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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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4-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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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미국 대통령 9일 트위터, 중국과의 자동차 무역 비난

  • 환구시보 "현실 왜곡해 대중 혼돈, 중국 개방의 길 걷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영원한 친구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만에 중국과의 자동차 무역을 맹비난하자 중국 관영언론이 "왜곡하지 마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에 미국 자동차를 보내면 관세가 2.5%인데 미국에서 중국으로 보내면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면서 "멍청한 무역"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0일 '트럼프는 중국과 미국 관세 왜곡해 세계를 흔들지 마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트럼프의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빠른 경제 성장과 과학 기술력 제고에 따라 중국은 시장을 개방했고 관세 인하도 추진 중이라면서 하지만 중국이 어떤 방식과 속도로 인하하느냐는 WTO 원칙과 중국의 이익을 모두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신문은 또, "이는 중국의 주권으로 미국의 말에 따라 움직일 이유가 없다"며 "중국은 미국의 식민지가 아니며 스스로 일어나 발전했고 또 이러한 흐름은 멈추지도 막을 수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의 발언이 고의적으로 양국간 무역상황을 대중이 오해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근거를 들어 꼼꼼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일단 25%의 자동차 관세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당시에 협상된 내용으로 미국 무역대표가 직접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WTO의 중국 가입 당시 관세율을 기존의 15.3%에서 9.8%으로 낮추겠다는 약속을 확실하게 이행했고 자유무역구 확대 등을 추진해 평균 관세율을 4.4%으로 선진국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자동차 수입 관세가 2.5%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트럭의 경우 세율이 25% 육박한다며 반대로 중국의 트럭 수입 관세율은 20%라고 꼬집었다. 이 외에 미국이 수입산 와이셔츠에 평균 3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는데 중국은 15% 수준이라면서 자동차 한 분야만 가지고 양국 관세 부과 현황을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래량의 차이도 언급했다. 지난해 기준 GM 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이 400만대를 돌파했고 포드도 120만대 가량을 판매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완성차는 28만대에 달하지만 중국산 차량의 미국 수출량은 2만1000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통계가 중국이 세계 최대 개발도상 대국으로 관세가 미국 자동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막지 못하고 미국 자동차제조업체의 중국 시장에서의 수익을 악화시키지도 않음을 방증한다는 주장이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첨단제조업과 과학기술 혁신 분야에서 중국이 백기를 들고 관세없이 미국 제품을 수입만 하길 바라는 것이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술 이전은 허락할 수 없고 영원히 미국의 첨단 제조업 소비시장이라도 되라는 말이냐며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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