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매각 올인’ 딜라이브 바라보는 IPTV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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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8-04-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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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TV3사 모두 케이블사업자 인수 눈독…사업규모·가격 관건

  • 딜라이브 외 CJ헬로 등 모든 MSO의 M&A 가능성 열려있어

 


딜라이브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유료방송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딜라이브가 분할 매각이 아닌, 일괄 매각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터넷TV(IPTV) 사업자들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는 자사 권역 중 하나인 서초 디지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방송을 현대HCN에 분할 매각한 이후, 일괄 매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IPTV가 여러 통로로 관심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채권단에서는 통매각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 대표의 발언은 서초방송 부분 매각을 통해 딜라이브가 시장에서 인정받는 가격 기준치가 세워졌음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격이다.

딜라이브가 매각한 서초방송의 매각 가격은 335억원 수준으로, 평균 단가는 가입자당 65만원 수준이다. 딜라이브는 이번 매각 가격을 토대로 약 1조7000억원의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향후 매각작업에서 이 가격을 협상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전 대표가 앞으로 통매각만 검토하겠다고 한 공언에 업계의 해석은 엇갈린다. 어떻게든 시장의 가치를 끌어올려 딜라이브를 비싸게 매각하려는 전략으로 보는 시각과 내부 구성원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된 발언으로 보는 시각이 공존한다.

실제 조직 내부에서는 서초방송의 부분 매각이 이뤄진 뒤, 구성원들이 산발적으로 분리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 이슈 당시에도 피인수자격인 CJ헬로 내부에서는 향후 구성원들의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조직 다잡기에 애를 먹은 전례가 있다.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에 따라 알뜰폰 부문인 헬로모바일은 떼놓는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었다.

딜라이브의 일괄 매각이 진행된다면, 인수 후보는 IPTV 사업을 겸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가 유력하다. 특히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직접 케이블TV 업체에 대한 M&A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현재 LG유플러스는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 LG유플러스와 CJ헬로 M&A 추진설을 두고 딜라이브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쇼잉(Showing·보여주기)‘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과거 케이블방송 1위 사업자인 CJ헬로의 매각가가 1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현재 1조원이 훌쩍 넘는 딜라이브의 가격은 인수자로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면서 “매물이 경쟁력이 있을 때 사는게 맞겠지만, 여러 가지 수지타산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CJ헬로의 시가총액은 M&A 불발 이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져 기업가치는 훨씬 저렴해졌다고 부연했다.

오는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을 앞두면서 M&A 활성화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높다. 그동안 케이블업계와 함께 합산규제 필요성을 강조해온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금까지 미동이 없는 것은 케이블TV 인수를 고려한 포석으로 볼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IPTV3사 모두 짧은 기간 내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최선책으로 M&A를 꼽는다”며 “지금으로서는 딜라이브 뿐만 아니라 나머지 케이블TV사업자 모두 잠재적 매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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