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저연봉·최고실력, 출생부터 현재까지…오타니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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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
입력 2018-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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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 마음 돌렸다는 한국 실패 사례 뭐길래

[사진=알파위키]


미국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에서 연일 홈런을 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일본 투수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국내외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이도류를 하겠다고 선포했을 때 언론은 비관적이었고 팬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하지만 오타니는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9일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투수로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 오타니. 그는 과연 누구일까.

▲오타니의 학창시절

오타니 쇼헤이는 1994년 7월 5일 일본 이와테현 미즈사와 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사회인 야구 선수였고 어머니는 배드민턴 선수였으며 형도 사회인 야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야말로 스포츠 가족인 것이다.

그는 미즈사와 시립 아네타이 초등학교 3학년 때 미즈사와 리틀 리그에서 처음 야구를 시작했다. 당시 오타니와 호흡을 맞췄던 포수는 손이 공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오타니는 이미 초등학교 5학년 때 구속 110km/h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고등학교에 올라가며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에 뛰고 있는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동경해 기쿠치의 출신 고등학교인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최고가 되겠다", "일본 선수 중에 최고 빠른 시속 163km/h를 기록하겠다", "드래프트에서 기쿠치 유세이를 뛰어넘어 8개 구단으로부터 1순위 지명을 받는 선수가 되겠다"등의 목표로 세웠다.

고교 1학년때 오타니를 이미 최고 구속 147km/h를 기록했고 2학년 봄에는 151km/h를 기록하는 등 "미치노쿠의 다르빗슈"라고 불릴 정도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유튜브 캡쳐]


▲오타니 마음 되돌린 한국 고교 유망주 실패 사례

오타니는 이미 성인이 되기 전 최고 160km에 가까운 구속을 찍으며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오타니는 단호했다. 본인이 고교시절 세웠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본 프로야구 구단에 입단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니혼햄은 오타니의 뜻과는 반대로 그를 지명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 과정에서 니혼햄은 한 달 넘는 시간동안 오타니를 끈질기게 설득했는데 이때 오타니의 마음을 돌리게 만든 것이 바로 니혼햄이 30페이지 분량으로 만들었다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직행한 선수는 어떤 성과를 냈을까"라는 내용의 자료였다.

한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대학 재학중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한 박찬호나 김병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직행해 활약 중인 추신수같은 선수도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례가 훨씬 많다. 니혼햄은 이런 상황을 오타니에게 판단 자료로 제시했다. 오타니는 이 자료를 보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이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니혼햄은 오타니에게 '투수-타자 겸업 허용', '입단 5년 뒤 포스팅 허용', '다르빗슈 백넘버 허용' 등 고등학교를 이제 막 졸업한 선수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그를 영입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하다

2013년 니혼햄 파이터스의 유니폼을 입고 일본 프로야구에 데뷔한 오타니는 1년차였던 2013년에 최고구속 157km를 찍었지만 그의 높은 목표와 주변의 기대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그리고 맞이하게 된 2014시즌, 오타니는 투타 모두에서 기량이 꽃피며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는 전반기에 투수로서 15경기에 등판, 97이닝을 던지며 평자책 2.23(리그 2위), 탈삼진 117(리그 2위), 볼넷 26개를 기록하며 9승(리그 2위) 1패의 성적을 거뒀다. 타자로는 52경기에 출전해 3할이 넘는 타율과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애매한 성적을 기록하던 첫 시즌과 달리 두 분야 모두 뛰어난 성적으로 팬들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이 시즌에 오타니는 일본 투수 역대 최고 기록인 162km/h 의 속구를 연달아 뿌리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프로 데뷔 3년차였던 2015년에 투수로서의 기량이 대폭발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투수 3관왕 (다승(15승), 승률(0.750), 평균자책점(2.24))이 오타니를 기량을 증명했다.
 

[사진=연합뉴스/AP]


▲메이저리그 데뷔 연봉은 최저, 실력은 최고

그렇게 일본 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한 오타니는 우여곡절 끝에 2018시즌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에 입단했다. 당시 자신을 영입하고자 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자신을 왜 영입해야 하는지 보고서를 요구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는 연습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마이너행 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고 9일, 투수로서도 첫승을 올려 메이저리그 팬들을 흥분시켰다.

특히 이날 열린 LA에인절스 홈경기에는 선발투수로 처음 데뷔하는 오타니를 보기 위해 무려 4만474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이는 1998년 구장 리뉴얼 이후 최다관객이다.

오타니는 이날 홈팬들 앞에서 7이닝 12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LA 타임즈는 "이날 개막전보다도 많은 관중들이 몰리는 탓에 경기장 주변 교통체증이 엄청났다. 통상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출근하던 선수들은 더 일찍 나왔다. 20년 전 구장 크기를 줄인 이후 역대 최다 관객"이라고 전했다.

취재 열기도 엄청났다. LA 타임즈에 따르면 일본 시간으로 새벽 5시부터 시작되는 경기를 생중계하는 일본 방송 NHK를 비롯해 200여 명이 몰렸다.

이러한 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현재 오타니가 받는 연봉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오타니는 새로 개정된 미일 포스팅시스템 규약에 따라 LA에인절스가 내줄 수 있는 최대 계약금 231만5000달러, 메이저리그 최저연봉 54만5000달러(한화 약 5억8천만 원)라는 '최하위'조건에 계약했다.

하지만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광고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스폰서료로만 약 2000만 달러(한화 약 216억원)의 수십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타니의 모습이 리그 후반부까지 이어질지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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