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아오포럼 첫날 '미·중 무역전쟁' 화두..."트럼프 처방,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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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4-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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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보아오포럼 개막, 저우원중 사무총장 "보호주의 출구없다"

  • "미국 과도한 소비가 문제, 보호무역으로 해결할 수 없어"

  • 중국 국내외 전문가, "미·중 우려할 문제, 협상으로 해결 가능해"

8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2018 보아오포럼'이 막을 열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우원중 보아오포럼 사무총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미국 경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처방은 부적절하다."

세계 1, 2대 경제체간 무역전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막을 올린 중국 보아오(博鰲)포럼 첫날부터 미·중 무역전쟁이 '화두'로 떠올랐다. 8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포럼 기자회견에서 저우원중(周文重) 보아오포럼 사무총장이 관련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보호무역주의에는 출구가 없고 이는 역사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라고 일침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사가 9일 보도했다.

저우 사무총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든 보호무역 조치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미국 경제의 핵심 문제는 과도한 소비와 낮아진 저축률로 이는 보호주의로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4.4%의 미국인이 세계 22%의 물건을 소비하는 상황으로 이러한 현실을 바꾸지 못하면 미국의 무역 적자도 해결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보호주의 행보를 보이는 미국을 비판하는 동시에 아시아의 혁신과 '개방'이 지속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우 사무총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등 다른 나라의 대외개방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시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른바 '기적'이 속출하고 있는데 이는 자체적인 개방과 혁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세계화 때문"이라고 답했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부각된 성장모델 개혁의 요구와 모바일 인터넷,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에 따른 생산·생산·경제운용 모델의 변화 등을 고려해 계속 혁신하고 개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보호무역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국은 대외개방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확대할 것"이라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보아오 포럼 기조연설에서 19차 당대회의 개혁 심화, 개방 확대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은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며 시 주석이 10일 개막식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중국 국내외 전문가를 향해 미·중 무역전쟁의 미래를 전망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도 쇄도했다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가 9일 보도했다.

일단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크게 우려할 일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장옌성(張燕生)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세계 GDP, 무역, 투자, 제조업 등이 장기 침체의 늪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이 시점에 미·중 무역갈등이 세계 경제 전체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지적했다. 

켄트 콜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동아시아연구센터 주임은 "현재 미·중 무역 갈등은 그 규모나 영향력이 막대해 세계에 거대한 리스크"라며 "향후 2~3개월간의 관계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순조로운 해결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켄트 교수는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1~2개월 내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며 "리스크는 여전히 상당하지만 5월 중순이 지나야 관세부과 조치에 시동이 걸릴 예정으로 남은 6주간 밀접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장 주임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장 주임은 "앞으로 2개월의 시간이 남았고 협상의 여지도 있다"면서 "관세부과 시기가 임박할 수록 미국 정부도 서서히 이성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국채' 등 카드를 꺼내 미국에 반격할 지에 대해서는 "1억2000만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한 중국이 매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확률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중국의 대외개방의 발걸음은 계속될 예정으로 이번 포럼에서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가 핵심의제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이번 보아오 포럼의 주제는 '개방혁신의 아시아, 번영·발전의 세계'로 이에 따라 '세계화와 일대일로', '개방의 아시아', '혁신', 개혁의 재출발' 등 4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류샹둥(劉向東)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중국경제부 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대일로 구상은 세계화에 역행하는 도전에 대응하는 새로운 길이자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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