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1세대 오순택 별세, 연대 학생에서 할리우드 배우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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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
입력 2018-04-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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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꾼들 "선이 굵은 연기 인상적이었는데…안타까워"

[사진=극단 '적' 이곤 대표 페이스북 캡처]


미국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에서 1970~80년대에 활동한 원로배우 오순택이 4일(현지시간) 오후 3시20분 LA 자택에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 목포에서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오순택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59년 8월 미국 네이버후드 플레이하우스에 진학했다. 이 학교는 그레고리 펙, 폴 뉴먼, 스티브 매퀸 등 유명 배우들을 배출한 뉴욕의 명문 연기학교다. 오순택은 집안의 주문으로 국제사법을 전공하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으나 네이버후드 플레이하우스 인근 하숙집에 머물면서 돌연 진로를 바꿨다.

이후 오순택은 1960년대 중반부터 '쿵푸' 등의 TV시리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경력을 쌓다가 1974년 '007시리즈-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MI6의 동남아 현지 요원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최후의 카운트다운', '뮬란'을 비롯해 다수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총 200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200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초빙교수로 고국에 돌아와 후학을 양성했으며 서울예술대학교 석좌교수로도 재직했다. 2008년 샌디에이고 아시아영화제는 그의 업적을 기려 '평생 공로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4년에는 제자들이 제작한 헌정 연극 '미네티'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오순택은 한국계 미국인을 제외하고 한국인이 할리우드에 진출한 첫 사례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1세대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남인 필립 안(1905~1978)이다.

오순택은 생전에 "연기는 움직임"이는 신념을 가지고 대사와 동작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정교한 연기를 강조했으며 유족으로는 아들 제임스 오가 있다.

오순택의 사망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낯이 많이 익은데 타지에서의 죽음이 안타깝다", "서울예대 학생이었는데, 교수님이 돌아가셨다니 깜짝 놀랐다. 편히 잠드시길", "선이 굵은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네요"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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